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서울시 이혜경 의원, “서울시 산하 재단, 시민의 기관으로 거듭나야”
상태바
서울시 이혜경 의원, “서울시 산하 재단, 시민의 기관으로 거듭나야”
  • 홍상수기자
  • 승인 2017.12.21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이혜경 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지난 20일 개최된 제277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서울시 산하 2개 재단의 독선적 경영형태를 지적하고, 시민의 기관으로 거듭나길 재차 촉구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관광마케팅(주)을 ‘서울관광재단’으로 전환했다. 적자누적과 자본잠식 문제, 공공성 확보가 주된 이유다. 그간 상임위원회를 비롯 공청회와 좌담회, 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성급한 재단화에 따른 우려와 철저한 준비를 요구해 온 이혜경 의원은, 이 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관광재단 고용승계 문제, 재단출범 TF팀 미구성, 편법 논란이 일고 있는 탈북 주민 임시채용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 무리한 재단화의 일시중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혜경 의원은 또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계약과 관련,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경우, 상임작곡가는 3년 이내의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울시향은 지난 10년 동안 오로지 한 사람과 계약을 맺어 자칫 독주체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임작곡가의 대표 공연인 ‘아르스노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아르스노바’는 시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현대클래식만을 고집하면서 객석점유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공연비용과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향이 현 상임작곡가를 연임하는 것은 서울시향의 정상화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행정이라는 것이다.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무리하게 상임작곡가 연임을 밀어붙이기 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2018년을 기회의 해로 삼아 새로운 대표이사와 예술감독 체제를 갖추고 그에 걸맞는 상임작곡가, 부지휘자를 새로 선임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이혜경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전문>

안녕하십니까? 자유한국당 중구 제2선거구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이혜경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서울관광진흥재단의 출범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특정인물 특혜문제를 조명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본 의원은 이미 상임위원회 회의,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을 통해 수차례 두 재단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하는 것은 시민들의 깊은 걱정과 진심어린 제언에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있는서울시의 오만한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최우선의 가치가 되어야 할 “시민들의 행복과 서울시의 발전”은 외면하고 행정편의주의에 빠진 재단의 경영, 그리고 편법과 특혜의 논란이 끊이지 않음에도 계속해서 특정인을 감싸는 서울시의 태도에 눈감는 것은 오히려 시의원으로 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기에 본 의원은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그리고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 서울관광진흥재단이 드디어 출범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수많은 법적·행정적 문제들이 제기되었고, 수차례 준비위원회와 간담회, 토론회를 통해 서울시 관광전담기구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각계 각층의 진지한 고민이 있었음에도 이번 정례회에 제출된 해결책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고용 승계 문제는 내부에 파벌을 만들고 수많은 계약직 직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당장 출범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는 커녕, 재단출범TF를 꾸리기는 것 조차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지금의 관광전담기구가 문제가 있다고 완전히 없애고 예산에만 주로 의존하게 될 재단을 만드는 일, 이것이 적어도 광역 수준의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 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없어질 서울관광마케팅이 그동안 보여준 나쁜 경영행태, 예를 들면 북한 이탈주민 항목에서 경영평가를 잘 받기 위해 탈북동포를 연말에 한 달 반 또는 두 달 반 임시로 채용했다가 집에 돌려보내는, 그래서 우리 사회가 끌어안아야 할 소수자를 좌절하게 만드는 부도덕한 경영행태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런 행태를 공공기관이 할 수 있는 일입니까?
 
또한, 본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특정인에 의존하는 서울시향의 경영방식과 특혜제공을 고발하고, 속히 정상경영에 복귀해달라는 호소를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016년 행정사무감사 시부터 현 상임작곡가의 특혜문제가 심각함을 계속적으로 지적해왔습니다.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경우, 상임작곡가는 대게 3년 이내의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울시향은 지난 10년 동안 오로지 한 사람과 계약을 맺어 독주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오케스트라가 3년 이내의 계약을 진행하고 새로운 상임작곡가를 선임하는 이유는 오케스트라의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현 상임작곡가는 향유층이 넓지 않은 현대음악에 집착하며, 실제로 행정사무감사에서 상임작곡가의 기획공연인 아르스노바가 2008년부터 10년간 수익률이 최하위, 지속적인 적자누적 공연임이 드러났습니다. 이 공연은 국내 초대형 공연장을 사용하면서 유료객석점유율을 30%도 못 채워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의 예산은 매년 2억원에 이르며 상임작곡가 본인의 인건비, 여비 등을 합산할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됩니다. 다수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향은 여전히 현 상임작곡가를 연임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향은 지난 11월 16일 공연 리허설 도중 단지 할 말이 있다는 이유로 상임작곡가가 들어가 발언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전세계 오케스트라에서 전무후무합니다.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은 1초도 연장이나 축소가 허락되지 않는 정교하고도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시간입니다. 유명 오케스트라는 연습이 조금이라도 지연되거나 방해받을 경우 단원들은 짐을 싸서 퇴장합니다. 리허설을 진행하는 동안 약속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예술가들에게는 철칙이자 자존심인 것입니다. 이는 현재 상임작곡가가 서울시향에서 얼마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2016년 박현정 전 대표이사와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분쟁사태가 일어났을 때에도 현 상임작곡가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으며, 현 상임작곡가 독재 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6년 9월 현 상임작곡가에게 공연기획자문역을 이중 계약하여 운영함으로써 감사위원회의 기관운영 감사결과에서이를 시정하라는 통보를 받은 바도 있습니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서울시향의 경영행태를 강하게 질타하고 이러한 의미에서 상임작곡가 및 공연기획자문역의 비용 일부를 삭감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향 내부에서는 이러한 의회의 예산 삭감에, 9대 의회가 종료하는 시점에 현 상임작곡가의 계약 추진을 시행하겠다며 선방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이러한 안하무인격 경영행태 및 독주체제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정인에게 서울시의 산하 재단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서울시민에게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본 의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서울시민에게 사랑받고 자랑이 되는 앞날을 누구보다 기원합니다. 새롭게 다가오는 2018년을 기회의 해로 삼아 새로운 대표이사, 예술감독 체제를 하루 속히 완성하고 그에 걸맞는 상임작곡가, 부지휘자를 새로 선임하여 서울시향이 정상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