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연관업체(대기업)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단축을 골자로 하는 ‘고용환경변화’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여수상공회의소(회장 박용하)가 여수산단내 석유화학 연관업체 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결과 28일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4개 석유화학 연관업체를 대상으로 한 체감경기 지수는 82.4로 다른 제조업체의 평균치인 87.5보다 낮게 나타났다.
BSI는 기업들의 제조현장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 대비 다음 분기의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고용환경 변화’에 대한 불안 심리와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여수상의는 분석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한 대응방안에 대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유연근무제 활성화(35.9%), 집중근무시간관리(33.3%) 순으로 응답했다.
다른 기업들도 유연근무제 활성화(33.3%), 집중근무시간 관리(30.8%), 대응하지 못함(23.1%) 순으로 조사됐다.
‘유연근무제’는 노동자가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 주5일 전일제 근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근무할 수 있으며, 노동자의 편의에 따라 근무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사용함으로써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은 업무 수요에 따라 노동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연근무제를 도입함으로써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여성 일자리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상의는 여수산단 석유화학 연관업체의 근로 특성을 감안해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 적용, 유가인상과 금리인상 현실화 등의 기업경영 악재가 3/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업들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호황에 대한 기대심리와 최근 석유화학 분야에 신규투자에 대한 긍정적 요인보다 유가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고용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