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그룹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 30대 그룹의 투자액이 1년 전보다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슈퍼호황’이 이어진 반도체를 비롯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 투자를 견인했으며 특히 SK와 삼성, LG 등 3개 그룹이 전체 투자 증가액의 9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액(유·무형 자산 취득액)을 집계한 결과 총 45조 69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나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5조 4272억 원을 투자해 가장 많았고 ▲SK 10조 2059억 원 ▲LG 7조 4291억 원 ▲현대차 3조 2918억 원 ▲KT 1조 2156억 원 ▲에쓰오일 1조 938억 원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에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SK그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조 6329억 원(55.3%)이나 확대했다. 삼성(2조 8543억 원)과 LG(2조 4136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는 “올 상반기 투자는 삼성, SK, LG가 주도했다”면서 “이들 세 그룹의 투자 증가액은 전체 30대 그룹 증액 규모의 99.9%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올 상반기 투자액만 28조 76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7조 8612억 원(38.9%) 늘렸다. 석유화학도 76.2% 증가한 4조 568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를 감축한 그룹은 16개로 한진이 2655억 원(-28.6%)이나 줄여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롯데 2269억 원(-21.0%) ▲KT 2060억 원(-14.5%) ▲신세계 1384억 원(-25.2%) 등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4조 1735억 원을 투자해 유일하게 10조 원을 넘겼고, 이어 SK하이닉스(8조 594억 원)와 LG디스플레이(3조 5120억 원), 현대차(1조 5175억 원), LG화학(1조 4351억 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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