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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완만한 회복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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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완만한 회복세 이어간다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1.2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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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민간소비 7년새 최대폭 증가…13년만에 경제성장률 추월
공기청정기 등 가전·화장품 등 소비 꾸준…해외소비 하반기 주춤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심리는 하강했지만 소비 증가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2011년(2.9%) 이래 가장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2년부터 3년간 1%대에 그쳤다.
 세월호 사태가 있던 2014년엔 1.7%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2.2%, 2016년 2.5%, 2017년 2.6%로 서서히 높아졌다.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은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민간소비 증가율은 4.4%로, 경제성장률(3.9%)보다 높았다.
 이후엔 건설투자나 수출 등이 성장의 지렛대가 되고 소비는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건설과 설비투자가 꺾인 가운데 소비가 성장세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민간소비 성장기여도가 1.4%포인트로 2011년(1.5%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성장기여도는 2014년에 0.9%포인트로 떨어졌다가 점차 상승했다.
 소비 내역을 보면 내구재 증가율이 6.2%로 높았다.
 전년 동기대비로 상반기 8.3%, 하반기에 4.2% 늘었다.
 중산층의 가전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판매가 늘었다.
 여름엔 폭염 때문에 에어컨이 많이 팔렸고 건조기도 ‘워라밸’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다.


 상반기엔 수입차가 많이 팔렸다.
 규제 강화를 앞두고 업체들이 재고소진에 나선 영향이 있었다.
 준내구재도 5.9%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상반기 4.6%, 하반기 7.2%를 기록했다.
 옷과 가방, 화장품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다.
 중국 관광객들의 면세점 구매에 더해 젊은 층의 소비도 꾸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롱패딩 인기도 한몫했다.


 연초엔 평창동계올림픽 효과가 있었고 4분기엔 서비스 소비가 많았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비 지출이 많았고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오락문화 분야에서 소비가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에 포함되는 해외소비는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었다. 
 출국자 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1분기 14.3%, 2분기 12.8%에서 3분기와 4분기에는 3%대로 떨어졌다.
 2016년은 15.9%, 2017년은 18.4%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소비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일자리 증가 규모가 쪼그라들고 소비자심리지수(1월 109.9→ 12월 96.9)는 상반기엔 예년보다 높았지만 연말엔 비관론이 우세해졌다.


 이런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확대된 배경으로는 임금 상승과 정부 재정효과가 꼽힌다.
 명목임금이 지난해 큰 폭 상승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1분기 7.9%, 2분기 4.2%, 3분기 2.9% 높아졌다.
 2016년 3.8%와 2017년 3.3%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작년 초 대기업 특별급여 지급 등이 주요인이고 최저임금 인상 효과도 약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9월부터는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지급 등으로 정부 이전지출이 수조원 늘었다.
 올해 한은의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6%로 작년보다 낮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는 같다.
 전문가들은 소비 증가세가 지속하도록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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