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경평축구 안내서’ 제작·배포… 시민공감대 확산 도모 시향 평양공연·한양도성-평양성 공동연구도 기대 서울시는 경평(京平)축구대회 등 평양과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3년여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는 등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풀릴 기미를 보여 평양시와의 교류 성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날 시의회에 보고한 걸 보면 시는 경평전 재개를 위해 통일부와 상시 협의하고 남북 고위급 회담 때 경평전 개최가 의제에 포함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내달에 경평전의 역사·민족사적 의미를 담은 '경평축구 안내서'를 제작, 배포해 시민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경평전은 1929년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경성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고 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가진 뒤 매년 한 차례 서울과 평양에서 열려온 축구 경기다. 1935년 일시 중단됐다가 해방 직후인 1946년 3월 서울에서 재개됐으나 분단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여러 차례 경평전 재개 의지를 밝혔지만 남북관계 경색이 이어져 쉽지 않았고 매번 '검토' 선에서 그쳤다. 그런 사정과 비교하면 이번 계획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서울시는 또 평양성과 한양도성의 비교연구를 위한 남북 전문가 합동 학술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남북이 평양성과 한양도성의 축조기술, 과정, 특징을 비교하고 보존방안을 함께 연구하면 시의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서울시향의 평양공연 승인을 통일부에 촉구하고, 기존 남북경협 사례분석을 통해 남포 지역 등에서 협력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남북 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은 지난 2000년 8월 서울에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아울러 평양종양연구소에 의료장비와 의약품 지원, 북한 산림 조성 지원,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재활용 자전거와 부품 지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연락사무소 유치에 따른 농업분야의 남북교류도 우선 과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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