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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실적 악화…은행은 사상 최대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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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실적 악화…은행은 사상 최대호황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4.07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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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외 상장사 순익 15.4% 극감
은행 순익 13조8000억…전년比 23.4%↑


 굴지의 국내 수출기업 실적이 지난해 크게 악화하는 사이 은행들이 사상 최대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사업년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45개사의 순이익은 7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유가증권 시장의 14.9%)를 제외할 경우 상장법인의 순이익은 4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5.4%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교역량 감소에 수출 주도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국내은행은 사상 최대 순익을 벌어들였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순익 규모는 13조 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4%나 늘었다.


 은행의 고객인 기업의 실적이 감소하고 가계의 소득이 게걸음을 하는 사이 이들을 고객으로 둔 은행들만 큰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는 이런 양극화가 더욱 극명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업황 악화로 4분기에 실적 쇼크를 겪어야 했다.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고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8.7%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역시 어닝쇼크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2.6% 줄어 10분 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분기에 2000억 원 대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해버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1월과 2월 완성차 판매실적도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24.9%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2.9%나 줄었다.


 POSCO의 지난해 순이익 역시 36.4% 감소를 기록했다.


 4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은 월평균 460만 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 입장에선 4분기가 대목이었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40조 3000억 원의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는데 4분기 이자이익이 10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4개 분기 중 최고치이자 사상 최고치였다.


 이자이익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이는 은행의 가장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다.


 지난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6%로 전년의 1.63%보다 높았고 예대금리차도 2.06%포인트로 1년 전 2.03%보다 컸다.


 대출 규모 자체도 커졌지만, 예대금리차도 많이 가져가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돈을 가져온 것이다.


 국내 은행 시장은 사실상 독과점 구도라는 분석이 많다.


 상위 6개 은행의 규모가 하위 은행들과 큰 격차를 유지하면서 은행들이 규제산업의 울타리 안에서 가계대출로 쉽게 돈을 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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