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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 비핵화 새로운 돌파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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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 비핵화 새로운 돌파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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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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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엔 서재를 연상케하는 장소에서 신년사를 낭독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세계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었다.

올해 신년사가 관심을 끈 이유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갈등과 반목에 따른 북한의 도발 위협 등 한반도 안팎에 긴장이 조성되면서 어떤 신년사를 발표할지 대내외 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1일 1면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4일간 진행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국제사회는 곧 북한이 보유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며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등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앞에 증명해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원회의를 통해 당 인사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리병철, 리일환, 김형준의 승진이다. 리병철은 김정은 체제 들어 핵무기 등 무기 개발을 지휘한 인물이다. 특히 올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집중 개발 및 시험발사해온 전술무기의 성공에 대한 승진 인사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현재 제1부부장임에도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고 소개한 점으로 미뤄 그동안 일해온 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부서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날 '새로운 무기'를 언급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발언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선물'은 꽃병이길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이 전쟁 아닌 평화의 길로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서 "공개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이 취하기를 바라는 길도 남아있다"면서 "충돌과 전쟁보다 평화와 번영을 택한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약속을 했다. 우리는 약속을 지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 2020년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이 동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어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해 우리 당 창건 75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백두산 기상을 안고 정면돌파전으로 용진해 나가는 사회주의 강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쳐갈 맹세를 다시금 굳게 다졌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 될 듯"이라면서 대화의 여지는 남겨놨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김 위원장의 메세지는 한국은 철저히 배제했다. 그들의 전형적인 통미봉남 전술이다.

정부는 북한의 '새로운 셈법'과 미국의 '유일한 접근'을 접점을 찾는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야만 한다. 이럴때 일수록 획기적인 대미·대북 외교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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