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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로대전 敗者 차기대권 포기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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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로대전 敗者 차기대권 포기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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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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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험지 출마설과 불출마설이 엇갈리게 흘러나왔던 황교안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마음을 정하고 서울 종로 출마를 굳히고, 표발갈이에 분주하다.

총선출마 지역구 문제로 당내 논란을 야기했던 황 대표가 7일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총리와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지금껏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후보 1위인 이 전총리와 대권후보 2위를 달리고 있는 황 대표는 대선 전초전으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대전을 치뤄야 한다. 양당이 집중유세와 포화를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소속 이 전 총리는 지역의 민생정책을 내세우고 표심을 공략하는 반면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총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에서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조사가 오차범위내서  앞서는 것으로 보여 종로 표심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황 대표는 종로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선거를 정부 심판론으로 치룰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이번 종로선거를 차기 유력 대선주자들 간의 대결구도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뉴스토마토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종로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전 총리가 54.7%의 지지를 받아 34.0% 지지를 받은 황 대표를 20.7%p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7.5%, 기타 다른 후보 1.9%, 모름/무응답은 1.9%로 나타났다.

또한, 비교적 보수적 성향을 보여 온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이 후보가 48.0%의 지지를 받아 40.0%의 지지를 받은 황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80.1%)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이 전 총리(57.5%)의 지지도가 황 대표(34.2%)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를 지지한다(34.0%)는 응답은 연령별로 60세 이상(40.0%), 직업별로 자영업(50.4%), 정치성향별로 보수(58.5%)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KSOI 김동영 이사는 “ 황 대표의 출마가 늦은 감이 있다. 출마를 바라는 지지층에게도 황 대표가 좌고우면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고, 이는 패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결과 부동층이 많지 않고 지지층은 결집한 상황으로, 황 대표는 열세를 보이고 있는 중도층에서의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선거운동을 이념적으로만 접근한다면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가 황 대표에겐 매우 어려움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총선에서 여당 승리해야’ 43%인데 비해 ‘야당 승리해야’가 45%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에서는 오는 4·15총선에서 ‘야당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여당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30·40대에서 ‘여당승리’의견이, 60대 이상에서는 ‘야당승리’의견이 각각 과반을 차지했다. 20대와 50대에서는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이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고, 이어 황 대표가 1%포인트 오른 10%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가 나와도 열세 진영에선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체 민심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더욱 표밭갈이에 열중하지 않으면 여론조사대로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종로유권자 사이에도 여당지지와 야당지지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시민은 “죽고 싶을 정도로 경제가 힘들다”면서 “이번에 정권심판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가하면, 또 다른 유권자는 “야당이 여당이 내놓은 정책은 무조건 반대만하니 경제나 정책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면서 “특별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야당보다 여당을 택하겠다”고 여당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민주당 부름에 한 번에 종로를 선택한 이 전 총리와 몇 번째 꼬리를 내렸다가 마지못해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듯한 황 대표를 시민의 눈으로 보기에는 뭔가 자신이 없어 보이지만, 선거는 맞붙어 봐야 아는 것이다.

지금은 승패를 알 수 없는 없다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말이고 보면 개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숨어 있는 부동표가 나오면 두 후보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본선에 들어서면 일방적인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전언인 것으로 봐, 종로는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 될 정도로 중도층이 제법 두터운 지역이라고 한겨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어느 후보가 중도층을 확실히 끌어안을 선거 전략을 내놓고 표밭갈이에 노력하는데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두 후보가 정치 1번지에서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종로선거 결과가 향후 대선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에서 패하는 후보는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게 되고, 차기 대선에서 다른 주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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