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신설된 경기장의 올해 예상 수익률이 20%를 밑돌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신설경기장 16곳의 올해 예상 수입은 26억 원인 반면에, 지출액은 134억 원으로 영업 수지율이 19.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설 경기장 외에 기존 경기장 11곳, 소규모 체육시설 8곳 등 공공체육시설 35곳의 영업 수지율도 41.5%에 그칠 전망이다. 예상 수입은 131억 원이지만, 지출액은 315억 원이다.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 위해 1조7000억 원을 들여 신설된 경기장들이 적절한 사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시 재정을 악화시키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건설비로 4700억 원이 투입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작년 10월 4일 아시안게임 종료 후 반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행사를 유치하지 못한 채 올해 운영비로만 33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도심 외곽에 떨어져 있는데다, 지하철역과도 연결되지 않은 탓에 교통이 불편해 할인점·아울렛·영화관 등 수익시설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경기장 수익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 체육시설 활성화 종합 실행계획안’을 세웠다. 먼저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아시안게임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주경기장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고려할 때 경기장 주변에 건물 면적 5만2000㎡, 연면적 39만2000㎡의 건축물을 증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경기장 내부 수익시설 임대와 함께 경기장 주변 부지까지 포함한 종합 개발 방식으로 건축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쇼핑타운·수련시설·문화시설 등 수익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옥련사격장은 인천 유일의 체험사격장으로, 강화경기장은 오토캠핑장을 갖춘 체류형 공간, 남동경기장은 방송콘텐츠 녹화시설에 중점을 둔 패밀리파크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나 부산아시아드경기장도 건립 초기에는 수익성이 낮았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 경기장 활용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익성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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