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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칼럼-안철수 신당 기대半 우려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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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칼럼-안철수 신당 기대半 우려半
  • 경기도 취재본부장
  • 승인 2014.01.1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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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각종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데도 거물급 인재영입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기득권의 벽에 막혀 좋은 뜻을 펼 수 없었던 분들이 신명나게 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최근 호남을 시작으로 영남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안풍’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위식마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 가운데 안철수 신당 지지율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어 제1야당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거의 대등하게 나타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6∼9일 실시한 1월 2주차 여론조사결과,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당 22%,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정당 1%이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34%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6%로 가장 높고, 안철수 신당은 31%로 민주당은 13%에 그쳤다. 안 의원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은 5%포인트 줄었지만 민주당은 절반가량인 9%포인트가 하락하고, 무당파 19%로 대폭 떨어졌다.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안철수 신당은 무당파와 민주당의 지지층을 대거 흡수하고, 새누리당 지지층의 일부를 옮겨오면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호남의 지지도는 안철수 신당이 45%로 민주당 31%보다 14%포인트 앞서고 있다.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은 붕괴직전이고, 안철수 신당은 엄청나게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왜 거물급 인재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몰리지 않는가하는 점이다. 신 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여론조사마술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안철수 신당을 기존정당에 포함시켜 지지도를 조사하는 것과 ‘안철수 신당이 창당된다면’하는 가정아래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것과는 여론조사 기법상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신 율 교수는 “이 부분은 안철수 신당이 창당을 하고 기존정당 군에 포함됐을 때는 그 지지도가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임사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신당 측에서 잘 알고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5개월도 남지 않은 6·4지방선거를 향한 각 당의 치열한 싸움은 시작됐다. 기존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현재 지지율은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바짝 정신을 차리고 국민들이 기존정당을 불신하는 이유와 배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를 토대로 6·4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에 쫒기고 있는 상황 속에 신당의 지지율이 거품인지, 실상인지를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게 정치권 안팎의 여론이다.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차단하지 않으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외의 수모를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신당 거품론을 들고 나오지만 이 카드에 너무 의지해 위안을 삼는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신당거품이 빠지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신당창당이 기정사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당에 여야가 막말과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국민들의 민생현안을 외면하면 6·4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국민을 위한 신선한 정치 쪽에 손을 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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