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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TK 새누리당이 심상 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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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TK 새누리당이 심상 찮다
  • 박희경/지방부장, 포항담당
  • 승인 2014.01.2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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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6·4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기초 및 광역 단체장은 김범일 대구시장과 청도군의 이중근 군수가 유일하다. 지역정가는 이를 계기로 다른 지역의 단체장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에는 의성군 김복규 군수가 탈당계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군수의 이 같은 예상치 못한 행동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돼 있는 지역정가에 보기 흔한 일이 아니다. 김 군수는 “그동안 의성군 유권자들에게 국회에서의 단체장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고 줄곧 말해 왔지만 현 상황에서 여야 합의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여 탈당한다”고 탈당사유를 밝혔다. 이는 사실상 기초단체장 공천 약속을 뒤짐은 새누리당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재원 국회의원과의 불화로 인해 공천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현재 지역에서 불출마로 거론되는 현역은 대체적으로 고령의 나이와 교체여론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적어도 지역에서는 두 세사람 정도의 현역이 불출마를 하거나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로부터 직접적인 권유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중근 청도군수의 경우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경환 의원으로부터 불출마권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설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최 의원뿐 아니라 지역 대부분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떡하든 교통정리를 위한 칼질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렇다면 늘상 있어왔던 관례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번 지방선거 준비과정에 지역민들이 불편한 시각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심에는 역시 정당공천제가 있다. 공천제를 폐지하는 대신 고령에, 또 교체지수가 높은 현역 단체장을 솎아내는 것으로 주민들의 눈을 속여 보겠다는 제스처쯤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본인들의 밥그릇은 고수하겠다는 얄팍한 계산도 이미 유권자는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천제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배신감이 이전과는 다른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혁신이나 개혁은 아니더라도 6·4지방선거가 새정치 신당(가칭)과 맞물려 지역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올 수도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의 고령층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자주 나온다는 점이다. 일부 주민들은 다른 공약 파기도 문제지만(새누리당) 정당 공천제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고 나아가 국회의원들이 5000만 국민을 가지고 놀고 있다며 새정치신당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김범일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순수성을 잃은게 아니냐 목소리도 있다. 혹 국민들의 공천제 폐지 목소리를 희석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이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청도 이중근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하던 당일 일부 청도 주민 들은 이 군수가 나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평소 불출마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경환 의원의 이런 권유 모양새가 왠지 공천제 폐지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분명 지역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그 눈빛 속에는 27명의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들을 자신들의 권력으로 어찌 해볼 수 있다는 착각과 꼼수로 유권자를 우롱하지 말아야 함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있음을 새누리당은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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