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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어버이 살아실제 섬기지를 다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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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어버이 살아실제 섬기지를 다하여라
  • 박희경/ 지방부장, 포항담당
  • 승인 2014.03.18 0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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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장 큰 정신문화는 부모님을 중심으로 끈끈한 가족관계에서 비롯된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롭게 지내라는 효(孝) 문화가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고 이것이 우리의 가장 으뜸인 효도정신에서 비롯된다.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짐해야 한다.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부모님을 찾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요즘은 노인 인구가 급증하여 노령사회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가 계승 발전해야할 중요한 무형의 문화유산이 효도이기도 하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생애에 큰 디딤돌이고 버팀목이신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우리는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혹시 부모님께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점차 산업사회로 바뀌고 교육제도가 수없이 바뀌어도 효에 대한 절실한 교육은 없고 또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이 효도란 잃어버린 단어쯤으로 생각하며 오히려 효도가 구시대 유물인양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우리는 이제라도 오늘을 있게 한 부모님께 감사하고 잘 모시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 대책을 국가에서나 각 가정에서 수립해야 한다. 그러면 부모님께 어떻게 효도해드려야 하는 것일까? 다양한 효도의 방법도 있겠지만 먼저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아야 한다. 재산이 많아 부모님께 호의호식 시켜 드린다 해도 부모님의 마음이 불편하면 효도가 아닌 것이다. 근래에 와서 효 문화가 점점 희박해져 21세기형 '고려장' 이 성행한다고 한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집에 모시려 하니 불편한 점이 하나둘이 아닌 상황에서 아예 '실버타운' 같은 곳에 보내어 지내시게 한다는 논리는 오히려 신 고려장이나 다른 게 무엇인가. 부모님께 효도는 말없이 행하는 것이다. 그분들은 지난 시절 끼니조차 때우기 힘들어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시면서 뼈빠지게 일을 해서 우리를 키웠다. 그 가슴 아픈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 그분들은 돈 한푼이 아까워 본인이 먹고 싶은 것도 먹지 않고 사고 싶은 것도 아끼며 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생활고와 병마로 모진 세월을 보내신 어른들이다. 한달 봉급을 받아서 쓰고 남은 돈을 용돈으로 보내지 말고 먼저 보내드리고 써라. 아마 용돈 보낸다고 전화를 하면 '아서라 너희도 살기 어려운데 살림에나 보태 써라' 고 말씀하실 것이다. 시골에서 편하게 입을 옷이라도 사서 보내라. 옷을 사서 보낸다고 전화를 하면 '얘야 있는 옷도 다 못 입고 죽을텐데 쓸데없는 낭비하지 마라' 고 하실 것이다. 그러나 그 옷을 받은 부모님은 옷을 볼 때마다 자식 생각을 하며 장롱깊이 보관하셨다가 자식이 시골에 내려온다고 하면 그때서야 꺼내 입으시고 동네방네 다니며 자식이 사준 옷이라고 자랑을 하실 것이다. '늙으면 죽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 입버릇처럼 말씀하셔도 실제로 죽고 싶어 하는 말씀이 아니다. 그분들은 자식이 잘사는 모습과 손자 손녀가 결혼을 하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가시려는 애착의 소리며 어쩌면 이 좋은 세상 더 살고 싶은 것이다. 부모님께 어디 편찮은데 없으시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아직 부모님께 효도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그분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을 가지 않고 우직하게 참으려고 하실 것이다. 묻지 말고 한약 한재 보내드려라. 어느 부모님 치고 한약 싫어하시는 분이 없으며 비록 그 약이 병은 치료하지 못해도 부모님의 아픈 마음의 상처는 치료해 드릴 것이다. 묻지 말고 무조건 베풀어라. 그분들이 자식들을 키울 때 조건이나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나의 부족한 작은 정성도 부모님께 표현할 수 있는 시감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묻지 말고 행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아마도 그것은 큰 울림이 되어 다시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효도란 별것 아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를 말로하지 말고 실천으로 행하는 작은 일이다. 부모님은 늘 자식 걱정으로 사양하지만 작은 선물 하나가 두고두고 자식 자랑과 속 깊은 정에 자식 키운 보람을 찾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살아 계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을 찾자. 그리고 얼마 남지 않으신 그들의 남은 생애를 편하게 해드리자. 돌아가시고 나서 애통해 한들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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