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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지방선거 참 일꾼 가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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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지방선거 참 일꾼 가려내자
  • 최재혁/지방부 부국장 <정선.태백담당>
  • 승인 2014.05.2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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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곳간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초반 달아오르려 하던 과열현상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근신분위기로 한동안 바뀌었다가 후보자 등록을 계기로 다시 표면화 되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사회 각 분야의 비리사슬이 6·4 지방선거 표심으로 반영될 지 주목된다. 세월호의 프레임에 갇혀 수면아래 가라앉았던 6·4지방선거의 막이 올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지방자치제 20주년이기에 3952명의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의 의미가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온 나라가 아직도 어수선하지만 국가대사를 그르쳐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만큼 보다 철저한 검증과 냉혹한 판단이 있어야하겠다.정선군의 경우 군수, 도의원 후보 그리고 군의원 후보 공천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정해졌다. 각 후보들은 그동안 미뤄 놓았던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한다든지,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미친 자숙 분위기 때문인지 조용하다.우선 유세차량에서 나오는 로고송이나 치어걸들의 요란한 춤도 없다. 조용하고 돈 안드는 선거가 펼쳐지면 나쁠 거야 없지만 유권자의 무관심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이고 선거의 꽃은 유권자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많은 후보자들은 선거철만 되면 ‘머슴이 되겠느니, 일꾼이 되겠느니’ 하면서 90도로 인사한다. 이럴 때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누가 정선군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인가를 찾아내고 후보들이 제시한 각종 정책들을 면면히 살펴서 훌륭한 정책을 골라내야 한다. 지방선거는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아닌 바로 유권자들을 위한 자리이다.유권자들이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으면 제대로 된 후보가 뽑힐 리 만무하고 선거운동이 너무 가라앉으면 후보들의 공약과 인물됨을 살필 기회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지방선거는 행정을 제대로 꾸려 나갈 수 있는 일꾼, 지역발전을 위한 올바른 원칙과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중요한 자리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유권자들이 누려야 할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 이번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지금이라도 유권자들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유례를 찾기 힘든 '깜깜이 선거'로 진행돼왔다. 나라 체면과 국민 자존심을 훼손한 대형 참사를 당했으니 후보자든 유권자든 내놓고 말할 수가 없었다.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얼굴은 물론 정책도 홍보할 수 없어 당선은 로또'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인물평가나 정책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선거일에 부는 '바람'으로 당선자가 확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유권자들도 이들에 대한 정보가 절대 부족했다.선거는 선택이며, 선택은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해야 한다. 공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경우 묻지마식 투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에서 뽑는 단체장과 의원은 주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교육감도 마찬가지다.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진정성 있는 실천의지를 가진 후보인지를 꼼꼼히 잘 살펴야하는 이유다.남은 선거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해야한다. 선관위 홈페이지만 참고해도 후보자의 경력·재산·병역·전과·학력·세금 납부사항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런 수고로움이 4년 동안 지방 살림을 책임질 진정한 일꾼을 뽑는 디딤돌이라고 본다. 나아가 조용한 선거기조를 유지하되 정책선거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줄이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이는 후보의 경우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지난 20년간 자치단체장 105명이 형사 처벌됐다. 해마다 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지역도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뽑았다가 후회를 되풀이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 번의 선택이 유권자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대사라고 보면 선거에 관심을 갖고 민주시민의 자세를 견지할 때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고장의 살림살이가 달라질 수 있다.모 가전업체의 TV 광고 카피로 유명한 문구인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홍보 멘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이 광고에 나오는 말처럼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를 ‘순간의 선택이 4년을 좌우한다’라는 일념으로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어쩌면 지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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