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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석 칼럼-道를 넘어선 지도층 인사들의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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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석 칼럼-道를 넘어선 지도층 인사들의 성추행
  • 지방부 국장
  • 승인 2014.11.17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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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층 인사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道理)를 잊은 채 난행(亂行)의 연속이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방송의 사회면 톱뉴스가 되고 있다. 지도층 인사들의 지위를 이용한 성추행·성희롱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지난 2000년 ‘성폭력특별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우리 사회에 만연(蔓延)된 성추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 주체가 前職 검찰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장, 군 장성, 교수, 종교인 등 각 분야의 고위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군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성추행은 道德的 관념의 부재에서 비롯> 고위 공직자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주지의 사실이다. 평민(平民)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이들의 난행(亂行)은 도덕불감증에서 비롯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도덕’(道德)이 상실됐다는 하나의 증표다. 최근의 비근한 例로 전직 검찰총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내용인 즉 경기도 포천의 유명 골프장 안내데스크로 근무하던 A양이 검찰총장을 지낸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에 의하면 여직원들만의 공간인 골프장 내 기숙사 방에서 샤워 중이던 A양을 밖으로 나오게 한 뒤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려 하자 반항과 아울러 이를 모면하기 위해 부모님을 얘기를 꺼냈는데, B씨는 왈(曰) 네 아빠가 자신보다 더 대단하냐는 등 A양의 부모님까지 모욕(侮辱)하는 언행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A양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검찰총수를 지낸 B씨가 분명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니면 머리가 좋아서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상징인 검찰총수까지 지냈지만 제대로 된 가정교육이나 ‘도덕관념’이 전혀 없는 무뇌(無腦)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나 싶다. 한마디로 공부를 잘해 사회에서 출세는 했다지만 정작 인성교육은 제로라고 밖에 귀결될 수 없다. 또한 경찰조사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겠지만 사실로 드러나면 A씨와 B씨가 상하관계에 있었으므로 성추행이 아니라 엄연한 성폭력이다. 예전부터 최근까지 고위 관료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참으로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내도 아닌 미국에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는가 하면,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비정규직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상습적 성추행을 일삼았다. 또 이뿐만이 아니다. 국무총리실의 국장급 고위 간부는 여직원을 성희롱한 의혹이 제기돼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육군 모 사단장 A 모 소장은 부하 여군 장교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 혐의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경북의 모 대학 B 교수는 같은 과 여성 조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지도층의 성추행, 一罰百戒해야> ‘성폭력특별법’이 시행된 첫해 상반기에만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통계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상담 1,435건 가운데 사회지도층에 의한 성폭력은 106건에 달했다. 상담소 측은 비록 피해자들의 불이익을 우려로 가해자의 이름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대기업 회장·대학교수·교장·구청장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공개했다. 또 지난해 직장 내 성폭력상담건수는 전체 1,418건 중 295건(20.8%)을 차지했고 작년 대비 63건(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주와 상사로부터의 피해가 199건(64.8%)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는데 이는 업무상 직책이나 지위가 높은 가해자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성추행이 끊이질 않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 지도층의 성의식이 아직 바뀌지 않은데다, 사회지도층에 대한 관대한 처벌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따라서 성교육 강화와 동시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권력형(權力型) 가해자에 대해서는 평민(平民)보다 더 엄한 가중처벌로 일벌백계(一罰百戒)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분명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지금까지 드러난 지도층의 성추행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는 훨씬 많은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지만 불이익 때문에 숨겨져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도층의 성추행은 대부분 가해자들의 지위에 억눌려 이뤄지기 때문에 피해자들도 쉽게 노출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혹여 이들의 난행(亂行)은 잘못된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자아도착증(自我倒錯症)에 빠져있는 부류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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