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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젊은 그대, 내일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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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젊은 그대, 내일을 보라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5.05.12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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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에게 똑같은 씨앗이 한 톨씩 주어졌다. 한 사람은 자신의 정원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또 한 사람은 산언저리에 그 씨앗을 심었다. 자신의 정원에 심은 사람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때면 나무가 흔들리지 않게 담장에 묶어두고 비가 많이 오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천막을 쳐두기도 했다. 하지만 산언저리에 씨앗을 심은 사람은 아무리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 못했다. 그저 잘 자라라는 염원을 할뿐이다. 단지 한 번씩 산을 찾을 때면 그 나무를 쓰다듬어주며 ‘잘 자라다오. 나무야’라고 속삭여 자신이 그 나무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 일깨워 주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정원의 나무는 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지극히 작고 병약했고, 산에서 자란 나무는 산중 나무들 중에 가장 크고 푸른빛을 띤 튼튼한 나무로 자라 있었다. 시련과 혼란 아픔과 갈등 없이 좋은 성과를 바라지 말라. 산에서 자란 나무는 비바람과 폭풍우라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대가로 그렇게 웅장한 모습으로 산을 빛낼 수 있었다. 가정의 달에 우리는 자식을 어떤 식으로 키우고 있는가. 자식을 과보호로 마마보이를 만들지 않았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아픔과 실패 없이 거둔 성공은 손 안에 쥔 모래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것이다. 젊은이여, 오늘 그대에게 주어진 모든 시련에 감사하라. 그것이야말로 그대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행복의 씨앗이다. 취업을 못했다고 절망하지 말라.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기다리라. 그리고 많은 사색을 하라. 타인으로부터 배워서 얻는 진리는 우리의 내부로 흡수되지 못한다. 그런 지식은 머릿속에서 기억될 뿐, 우리의 본질과 쉽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사색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진 진리는 살아 있는 우리의 몸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의 모든 성인(聖人)이나 지도자는 아주 힘들고 어렵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도 이러했다. 세상에 빛을 발한 영웅치고 고통과 시련을 참았던 역사의 기록이 생생히 남아 있다. 삶은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기회를 연속적으로 제공한다. 단지 그 첫걸음이 어려울 뿐이다. 어제의 시간은 분명 오늘과 다르다. 우리는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변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가, 시련과 혼란 속에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진다는 진실을 믿어야 한다. 혼란의 시대에는 어디선가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오는 법이다. 수천 년의 역사 속에 우리에게 구국의 길을 열어준 영웅이 있었고,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 기회는 반드시 시련과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 바람처럼 나타나 나라를 구하고 민족을 보호했던 역사의 기록이 수없이 많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 기회를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 어렵고 힘든 시대에 우리에게 구세주는 없다. 다만 참고 견디어 비바람에 시달리고 폭풍에 견디면서 기회를 기다리자.그리고 국가나 사회, 그리고 부모가 만들어 주는 기회보다는 우리 스스로 가슴에 작은 씨앗이라도 심어 먼 후일 크고 웅장한 거목으로 키워가자. 시련과 고통 뒤에는 반드시 밝은 햇볕이 우리를 비춰줄 것이다. 사상가와 단순한 학자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된다. 스스로 사색하는 사람의 글은 정확한 빛과 그림자의 배합으로 부드러운 그림이 된다. 그러나 단순한 학자의 글은 약동하는 정신이 결여되어 있는 팔레트가 된다. 색조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인가, 아니면 온갖 색들이 마구 뒤섞여 있는 팔레트가 될 것인가? 그대 스스로가 선택할 일이다. 견디고 인내하고 내일을 기다리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젊은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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