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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치매 환자, 홀몸 어르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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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치매 환자, 홀몸 어르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 김남기 <강원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장>
  • 승인 2014.02.20 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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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는 암과 더불어 우리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양대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3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고 2025년 100만, 2040년에는 200만 명에 이르게 된다는 보도가 있다. 현 추세라면 약 30년 후에는 다섯 가구마다 치매 환자가 있어 이로 인해 겪게 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일선 경찰관으로 근무하다보면 치매 어르신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에도 추운 날씨에 어르신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 어르신은 밖에 오래 계셨는지 온몸이 얼음장이 돼 조금만 시간이 경과되었다면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치매 증상이 있어 집이 어딘지 왜 나왔는지 심지어 본인 이름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한참동안 주변을 탐문해 어르신을 알아보는 이웃 사람 덕분에 가족에게 안전하계 인계할 수 있었지만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치매 환자 및 홀몸 어르신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경찰에서는 치매 환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사전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 치매 어르신이 실종됐을 때를 대비해 미리 경찰관서에 얼굴사진, 지문 및 신상정보 등을 사전에 등록해 실종된 경우에 등록자료를 활용해 보다 신속히 발견하는 제도다. 실종 예방에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찰에서는 홀몸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순찰 중 방문해 말벗이 돼주기도 하고 여건상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뵐 수 없는 가족의 신청을 받아 부모님의 안전을 직접 확인해서 알려주는 ‘홀몸 어르신 안전확인 서비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환자, 홀몸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다.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며 아울러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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