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타는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의로 알려져 있었다. 그에게는 역시 의사인 두 명의 형님이 있었는데 그들은 동생만큼 알려지지 않았다. 어느 날 위나라의 임금이 화타에게 물었다.“그대 삼형제 중에 누가 병을 제일 잘 치료하는가?” 화타는 이렇게 대답했다. “큰 형님은 어떤 이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을 보고 그에게 병이 있을 것임을 예감하고 병의 원인을 제거하여 환자는 아파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자기의 고통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서 의술이 가장 훌륭한데도 신의로 소문나지 않았고, 둘째 형님은 상대방의 병세가 미미한 상태에서 병을 알아보고 치료해 주어 환자는 둘째 형님이 자신의 큰 병을 낫게 해주었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보다 훨씬 훌륭한데도 신의로 소문나지 않았고, 저는 병이 커지고 환자가 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병을 돌봅니다. 환자의 병이 심하므로 그의 맥을 짚고 진기한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의 그러한 행동을 보고 제가 자신의 병을 고쳐주었다고 믿습니다. 제가 명의로 소문나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우리 역시 화타 형들을 못 알아보고 큰 병이 생기면 그제야 바쁜 화타를 찾아가는 건 아닐까요? 명의로 알고 있는 화타보다 더 병을 잘 고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화재현장에서 혹은 구급현장에서 수많은 화타의 형들을 보곤 합니다. 소화기로 화재 초기 진압에 성공하여 큰 불로 번지는 것을 막은 사람들,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 놓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소방관보다 더 큰 불을 잡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한 사람들 일지도 모릅니다.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이러한 이름 없는 영웅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소소심(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교육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우리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되어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