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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등 돌린 효, 그리고 강원경찰의 효 나눔 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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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등 돌린 효, 그리고 강원경찰의 효 나눔 치안
  • 엄용섭 강원 영월경찰서 경무과장 경감
  • 승인 2014.09.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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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국에서는 우리 민족을 향해 동방예의지국 혹은 군자국이라 일컬었다. 심지어 중국 요순시대의 공자마저 자신의 평생소원을‘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 했다. 우리의 효 사상은 이러한 예를 기반에 두고 발전해 인본주의, 이타주의, 인내주의 절충주의 등의 정신이 깃들어 민족의 정신적 풍요를 이루게 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서양의 물질문명에 기반을 두고 기적적인 성장을 이루어 낸 오늘 날 대한민국은 물질적 풍요는 이루었으나, 내면의 중요한 가치인 효 사상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 중이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정도가 심각하다. 동북지방통계청의 2013년 강원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5,1%로 전남(19.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중 약 28%가 홀몸 어르신이다. 게다가 강원도는 노인 자살률 전국 2위라는 불명예마저 안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처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각종 문제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질적 풍요만을 좇아 어르신들의 어려움에 무관심해‘동방예의지국’,‘군자국’ 이라는 우리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있다.이에 강원경찰이 적극 나섰다. 강원경찰은 올해 초부터 고령화 사회의 고독한 우리 노인들을 위해‘효 나눔 치안’을 최우선 중점사항으로 두었다. 지구대 순찰팀 별 담당구역을 지정하여, 112순찰 활동 뿐 아니라 홀몸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줌으로써 어르신의 고독감을 해소하고 스미싱 피해 예방요령 등의 범죄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아 부모님을 거리상여건상의 문제로 직접 찾아 뵐 수 없는 자녀, 또는 친인척의 신청을 받아 경찰관이 부모님의 안전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주 2-3회 안부전화를 드리고 주기적인 방문을 통한 목욕, 청소, 주거 환경개선 등의 봉사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홀몸어르신과의 1:1 결연을 맺는‘홀몸 어르신 사랑잇기’운동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현재 영월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2.1%로 고령화를 넘어 초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영월경찰도‘효 나눔 치안’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체납과태료 징수율 2위를 달성해 받은 포상금을 효 나눔 치안활동의 일환으로 활용해 올 3월 인근 노인정에 위문품을 전달했으며,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모친의 병원비 지원을 위해 성금을 걷는 등 다양한 효 나눔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추석에는 홀몸 어르신 13가구를 방문해생필품을 전달하고, 가옥 주변을 정리하고 말벗이 되어 드렸다.이러한 강원경찰의‘효 나눔 치안’활동이 다시한번 우리 국민들의 마음 속 깊이 잠재 되어있던 효 사상을 다시금 일깨워 대한민국의 고령화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한 첫 발걸음이 되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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