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고-베트남참전 50주년을 맞아
상태바
기고-베트남참전 50주년을 맞아
  • 정규진 서울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14.09.18 0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1일은 우리나라가 월남전에 참전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64년 당시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로 안보가 불안정했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하루 3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던 시기였다. 국민 1인당 GNP는 한국 87달러, 북한 132달러였다.그러던 중 1964년 북베트남 하노이 인근 해역 통킹만에서 북베트남 경비정과 미국 구축함의 해상 전투 사건이 벌어지면서 베트남전은 막이 올랐다.1964년 5월9일 미국정부의 파병요청으로 1964년 7월18일부터 1973년 3월23일까지 월남전에 참전한 국군 장병은 32만 5715명, 그 중 전사자 5099명과 1만1232명의 전상자가 생겼고 전쟁이 끝난 뒤 약 14만 명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하지만 월남전 참전은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세계 최하위권 빈곤 국가였던 우리나라는 월남전 참전을 계기로 월남 파병 장병들이 국내로 송금한 해외 근무 수당과 용역, 물자 조달 등 벌어들인 13억 달러와 기술이전 및 수출 진흥 지원 20억 달러, 정부가 밝히지 않은 브라운 각서에 의한 전투수당 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종자돈이 됐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건설?개통,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실시에 밑거름이 돼 우리나라 기간산업 육성에 크게 공헌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빈곤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한단계 격상되는 계기를 맞았고, 오늘날의 경제기반을 마련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는 연간 13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원 속에 방위산업 육성과 장비 근대화, 병법 전술 습득 등 국군 현대화로 안보적인 면에서도 튼튼해졌다.그러나 전쟁은 끝났지만 월남전에 참전했던 그들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현재 고엽제후유증 피해자들은 병마와 생활고로 힘겨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고엽제란 본래 식물의 대사를 억제하고 말라 죽게 하는 산림파괴용 제초제를 말한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기간 중 V.C(viet.cong)의 은둔지와 무기 비밀 수송로로 이용돼 온 정글 제거와 시계를 청소하기 위해 베트남 국토의 15%에 해당되는 광범위한 지역에 고엽제를 살포했다. 그 중 80%에 해당하는 고엽제를 한국군 작전지역에 살포했다.이 고엽제에는 가장 독성이 강한 DIOXIN이 함유돼 있는데 치사량이 청산가리의 1만배, 비소의 3000배에 이르는 독성을 갖고 있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월남전 참전용사 중 고엽제 환자들은 총 13만6859명이며 이 중 후유증 확정환자는 4만8822명, 후유의증 환자는 8만7947명, 나머지 90명은 후유증 2세 환자로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있다.고엽제 후유증 환자를 비롯한 월남전 참전자들에 대한 대우는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월남전 참전 유공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여주는 차원에서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월남전 참전 기념일을 제정하고 둘째, 참전 명예수당을 현실화하며 셋째, 참전 유공자들의 피땀으로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넷째, 월남전 참전 기념회관(국가안보교육센터)건립 등은 조속히 해결했으면 한다. 국가의 명에 따라 이역만리 월남 땅에 파병돼 열대 정글에서 목숨 걸고 싸우며 국가에 충성하고 대한민국의 한강의 기적을 이룬 기폭제역할을 한 월남전 참전자들에게 이렇게 홀대한다면 후세대에 어떻게 애국심을 고취할 것이며 유사시에 어떻게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 것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