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동안 경제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사회의 가장 기본인 가정이 폭력범죄에 노출되면서 우리 사회 근간을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지난 10월 9일 서울에서 50대 주부가 잠을 자던 남편을 살해한 뒤 자수를 하였고, 지난 3월에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홧김에 집에 불을 질러 가스가 폭발하여 아내가 숨지는 등 가정폭력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정폭력 발생현황은 2011년이 6천848건, 2012년 8천762건, 2013년 1만6천78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2013년 가정보호사건은 총6,400여건으로, 이 중 상해나 폭행으로 인한 사건이 5,400여건에 가까운 84%이상을 차지하였고, 가해자 대부분이 중년 남성들로 40∼50대가 68.9%로 나타났다.이는 우리의 경제사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 현실에 대한 불만을 배우자나 가족에게 풀거나 우발적인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경찰에서는 4대 사회악 중 하나인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신고현장에서부터 강제출입과 임시조치와 긴급임시조치 등을 통해 피해자를 적극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자가 가정사라는 이유로 처벌을 원치 않고, 처벌을 하더라도 추후 왜 남편을 처벌하느냐 등 경찰로써도 다른 범죄에 비해 가정폭력에 대한 처리가 힘들다.이것 하나만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가정폭력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상습적인 가정폭력은 자녀에게도 ‘학습된 폭력’으로 대물림되어 또 다른 가정, 사회에 폭력을 휘두르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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