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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해연 경주 유치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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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해연 경주 유치는 당연하다
  • 허재열 경북 경주시 양남면
  • 승인 2014.11.03 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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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3월 19일 온 국민의 이목이 경남 양산의 작은 마을인 고리에 집중됐다. 고리 1호기 원자력 발전소의 기공식을 보기 위해 운집한 1만여 명의 고리 주민들은 벅차오르는 가슴을 제대로 억누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 ‘제3의 불’ 원자력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대한민국의 원자력 역사는 이제 원전해체를 준비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2013년 말 현재 총 34개국에서 584기의 원전이 건설되어, 이 중 435기는 계속운전을 포함해서 운전 중이며, 149기는 영구 정지되어 있다. 영구 정지된 149기 중 19기는 해체가 완료된 상태이며, 130기는 진행 중에 있다. 7~80년대 집중 건설된 300여기의 원전은 향후 2~30년 내 대규모 원전해체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발전용 원자로 및 관계시설을 해체하고자 할 경우,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영구 정지를 위한 변경허가를 신청하고 해체계획서를 제출하여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에 해체를 수행하도록 법제화되어 있다. 원전해체는 영구정지 후 준비, 안전관리, 해체, 부지복원 순서로 추진되며 약 13년 이상이 소요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원전 1개 호기 당 약 6,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본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평균 6,500억원 수준의 해체 비용이 든다. 원전해체 경험은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극소수의 국가들만이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원전 건설 못지않게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될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우리나라는 늦어도 2020년대부터는 원전해체가 시작될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원전해체는 점차 늘어나 2040년대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 본다. 최소한 50년 이상 누릴 수 있는 거대 시장이 등장하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원전해체 뿐 아니라 해외 원전의 해체사업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원전의 해체는 비용의 소멸이 아니라 이익의 산출인 것이다. 국가에서는 다가올 원전해체를 위한 기술 확보를 위해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술개발 현황은 연구용 원자로 해체 등을 통해 소규모 해체 경험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상업용 원자로 해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경상북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주지역은 경수로 원전과 중수로 원전 모두 위치해 있으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명실공히 원전 메카 경주는 아이러니하게도 관련 연구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기존의 연구설비나 단체는 차치하더라도 다가올 원전해체 시장을 대비한 원해연의 경주 유치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벌써부터 다른 지자체들은 원해연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자칫 남이 와서 따 가버리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모두가 합심하여 원해연 유치에 앞장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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