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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휘청거리는 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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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휘청거리는 춘천마임축제
  • 이승희/지방부기자, 춘천담당
  • 승인 2014.02.1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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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5월이면 열리는 8일간의 춘천마임축제는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 마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꼽히고 있으며 순수 민간단체 주도로 개최되는 축제임에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축제였다. 지역특산물 홍보축제나 먹자판, 놀자판의 축제가 아닌 순수공연 중심축제로서 성공한 축제가 바로 춘천마임축제다. 1989년 ‘한국마임페스티벌’로 시작한 춘천마임축제가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최측의 열정과 시민들의 참여의식 그리고 춘천시 등 행정단체의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춘천마임축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언제부턴가 예산지원문제와 축제장소 문제로 삐걱대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 규명 논란 속에 예술감독과 이사장, 운영위원장이 줄사퇴했으며 2014년 올해 사무국 스탭들이 일괄사표를 내는 등 또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안타깝게도 춘천마임축제는 최근 몇 년간 제자리 걸음도 모자라 퇴보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춘천마임축제가 순수민간운영 중심이라고는 하나 춘천시의 지원과 협조없이는 더 큰 축제로의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 늦기전에 춘천시가 나서야 한다. 춘천마임축제를 단순한 지자체지원 축제가 아닌 춘천시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삼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결돼야 과제가 있어야한다. 하나는 재원의 확충이다. 인력은 거의가 자원봉사이고 미미한 개런티만을 받고 봉사하는 심정으로 축제에 참가하는 배우들, 이러한 인프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축체장소의 고정화다. 매년 반복되는 장소섭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축제방문객 모두에게 마임하면 춘천OO지역 할 정도로 마임축제와 운명을 같이 할 고정장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춘천지역의 문화산업인프라 건설이다. 춘천은 마임축제뿐 아니라 인형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있다. 이러한 축제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운영하는 인력을 길러내는 일, 축제에 참가하는 공연단체들과의 상생 협력사업, 기업들의 메세나활동과 연계한 예산확보사업 등 공연과 축제를 사업화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보듯이 성공한 축제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산천어 축제는 “자고나니 스타가 되었다”는 식의 벼락스타가 아니다.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와 시민들의 끊임없는 협력과 노력들이 빚어낸 땀방울의 결과다. 춘천마임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질있는 축제를 호반의 도시, 문화의 도시 춘천시라면 충분히 산천어 축제를 능가하는 축제로 성장시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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