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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까지 동원 보험금 8억 편취 '부부사기단'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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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까지 동원 보험금 8억 편취 '부부사기단' 덜미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5.09.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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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들까지 허위 입원시켜 보험금 8억여원을 받아 챙긴 ‘부부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는 8년간 병명을 바꾸며 병원에 허위 입원해 21개 보험사로부터 수 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박모(42·여)씨와 남편 김모(6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 부부는 지난 2005년 5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광주 시내 24개 병원에 허위로 입원한 뒤 21개의 보험회사(38개 상품 가입)로부터 보험금 8억3500만원을 타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비교적 관리가 허술한 병원과 한방병원 등에 가벼운 허리통증 등을 이유로 입원한 뒤 외출과 외박을 반복하며 형식적인 입원 일수만 채우고 퇴원, 보험금을 타 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초·중·고교 자녀들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학교에 보내지 않고 병원에 입원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유공자인 김씨는 보훈병원을 이용할 경우 병원비 대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8년 동안 보험회사와 병원 등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부부는 병원 측의 퇴원 요구를 거부하고 입원 기간을 늘리는가 하면, 관절염·허리통증·두통·위염·협심증 등 병명을 바꿔가며 허위·과다 입원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1년에 4~6개월 간 입원해왔으며 입원 기간 중에도 김씨가 운영하는 전남 함평의 산장과 광주지역 마트 등을 다니며 일반인과 같은 생활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수령한 보험금을 김씨가 운영하는 산장 공사비와 대출금 변제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위·과다 입원을 조장하거나 이를 묵인한 병·의원, 보험설계사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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