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서울 중구, 전화 속 세심함이 독거노인 생명 구했다
상태바
서울 중구, 전화 속 세심함이 독거노인 생명 구했다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09.23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약수동 주민센터 이수정 주민생활지원팀장, 방문간호사 김주연 씨

동주민센터 직원과 방문간호사가 응급상황에 처한 주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약수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이수정 주민생활지원팀장과 방문간호사 김주연 씨다. 이들은 지난 8월 24일 오후, 자택에 쓰러져 있던 주민 최모씨(79)를 발견하고 신속한 후속조치로 불행을 막았다.

 

차상위 계층인 최 씨는 경증 치매를 앓고 있었다.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작년 부인마저 뇌졸중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이후 혼자 지내게 된 처지. 이에 약수동 주민센터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었다.

 

이 팀장은 이날 오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방문 날짜를 잡기 위해 최 씨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부를 물으며 대화 하던 중 갑자기 응답이 없자 뭔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그동안 몇 차례의 전화 통화와 가정방문을 통해 최 씨가 현관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이 팀장은 지체 없이 동주민센터에 위치한 약수보건지소의 방문간호사 김주연 씨와 함께 최 씨 집을 찾아갔다. 혹시 벌어졌을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5분 후 도착한 그들은 쓰러져 있는 최 씨를 발견했다. 혈압이 급격히 오르면서 고열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김 씨는 응급조치를 하면서 119에 신고했고 이 팀장은 최 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아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119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국립의료원으로 이송했고 최 씨는 입원 치료를 거쳐 다음날 보호자와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만일 그대로 방치되었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두 사람의 침착하고 신속한 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이러 미담은 중구에서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행복다온 서비스의 결과다.‘모두에게 행복을 드린다’는 의미의 행복다온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주민을 직접 찾아가 단순민원부터 복지와 취업, 건강까지 원스톱 해결하는 맞춤형 통합 행정서비스다.

 

동주민센터 직원 1인당 평균 30여명의 주민을 맡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대상자 정보공유를 통해 100% 방문간호도 이뤄지고 있다. 방문간호사들은 이들의 건강 및 질병문제를 주기적으로 꼼꼼히 챙긴다.

 

행복다온은 작년 2월부터 시작해 현재는 중구 전체 15개동 중 13개동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실시한 곳이 바로 약수동이다. 또한 약수동을 비롯한 4개동에는 방문간호사가 상주하고 있다.

 

이 팀장이 주저 않고 최 씨 집에 달려간 것도 행복다온 서비스 제공을 위해 평소 전화안부와 방문면담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대상가정의 세심한 부분까지 내 일처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담당 주민이 80명인데 1달에 1번씩은 꼭 찾아가보려고 애쓴다. 그동안 서비스를 펼치면서도 고된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보람도 생기고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전한다.

 

한편 이 팀장은 최 씨와 아들에게 주간보호시설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고 2곳에 입소 신청을 대신해 줬다. 또한 차상위 계층임을 감안해 의료비 경감대상 신청까지 해 둔 상태다.

 

최창식 구청장은“동 주민센터를 통해 보건과 복지, 행정 서비스를 필요한 주민들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행복다온으로 주민들과 담당직원들이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들의 욕구를 꼼꼼히 살피는데 동 담당들이 앞장서 소외받는 분들이 없는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