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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선전선동에 열 올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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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선전선동에 열 올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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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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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고리로 연일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북한의 관영 및 대남선전용 매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직접 거명하며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이 같은 언론매체를 활용한 대남 공세가 사실상의 '공개 지령'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무려 50여 차례에 걸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부었다. 북한의 대외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이날 '역사교과서 왜곡 책동을 통해 드러난 민족 반역배들의 정체'란 글에서 "보수 패당의 파렴치한 역사 왜곡 책동이 우리 공화국(북한)을 악랄하게 중상 모독하면서 동족 적대감을 적극 고취하는 데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남조선 각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여 투쟁'이란 글에서 "남조선에서 유신 독재를 찬미하는 현 당국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투쟁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남조선의 역사학 교수, 연구사들은 서울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460여개 시민사회, 역사단체들로 구성된 '교과서 국정화 저지네트워크'도 2차 범국민집회를 가지고 당국의 부당한 정책을 반대하여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라며 국정화 반대 투쟁을 우회적으로 선동했다. 통신은 지난 26일과 27일에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하게 비난하며 국정화에 반대하는 남한의 언론매체와 국내외 학자들을 소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6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의 두 주역'의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국정화를 추진하는 '두 주역'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두 주역인 현 집권자와 김무성이 모두 친일파의 후손이고 독재자나 독재권력의 하수인이였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역사 쿠데타' 음모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7일에는 "최근 남조선 보수집권 세력이 '국정교과서제'를 강행하기 위해 갖은 모략적 궤변을 다 늘어놓으며 날뛰고 있다"고 헐뜯는 글에서 김 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쓰레기통에 쳐박힐 가련한 운명'이란 정세론 해설에서 "박근혜한테서 박정희의 DNA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2의 유신시대가 개막되었다"라고 썼다. 같은 날 '역사에 칼질하는 자들은 징벌을 면치 못한다'란 글에서는 "남조선당국은 시대착오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면서 "정의와 진리,력사에 도전하는 자들에게 차례질 것은 시대와 민족의 준엄한 징벌뿐이다"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 정부도 공식 담화를 내 남한의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난을 선동했다. 북한 교육위원회는 지난 1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의 보수패당이 국정교과서제 도입에 기를 쓰고 매달리고 있는 것은 파쇼독재와 친미친일매국으로 얼룩진 추악한 과거사를 덮어버리고 사회 전반을 더욱 반동화, 보수화해 장기집권의 야망을 이루어 보려는데 그 불순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모든 교육자들을 비롯한 각계층 인민들은 보수패당의 역사교과서'국정화' 놀음을 단호히 저지 파탄시키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며 민족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에 더욱 힘차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부추겼다.
북한이 이처럼 대남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는 의도는 명백하다. 남한의 좌우 갈등을 부채질해 사회의 혼란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북한이 우리 사회 내부문제를 두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국정화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면서 "정의와 진리, 역사에 도전하는 자들에게는 시대와 민족의 준엄한 징벌뿐이다"라고 썼다. 과연 북한이 이런 협박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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