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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 적극적 청렴의 실천, 공직자에 대한 신뢰 회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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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 적극적 청렴의 실천, 공직자에 대한 신뢰 회복의 길
  • 승인 2015.10.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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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과 김효정

“사람들이 나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전혀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난한 사람은 사치스런 삶을 살면서도 더 많은 것을

 

원하며 노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재산이 많지 않다면 가진 것을 유지하려고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은 더 많아지지요. 이건 ‘선택의 자유’ 문제일 뿐입니다.”- 호세 무히카(Jose Mujica) 前 우루과이 대통령 -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의 사저 밖에는 빨래가 내걸려 있다. 물은 잡초가 무성한 마당에 있는 우물을 파서 쓴다. 조금 의아하다.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이자 부를 누리는 것이 당연시 되는 대통령의 생활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될 ‘호세 무히카’ 前 우루과이 대통령의 삶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2010년 인구 330만인 우루과이의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는 42명의 직원이 돌보는 대통령 저택을 노숙자들에게 내어주고 해변 휴양도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도 사양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지난 수년간 살아왔던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아내와 함께 경호원 2명만을 둔 채 대통령 직무를 수행했다. 또한 자신이 받는 월급여의 약 90%에 해당하는 1만 2000달러(약 1,300만원)를 빈민층 주택 사업 등에 기부하고 그의 손에 남는 월소득, 우루과이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인 약 775달러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

 

이것이 그가 재직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이다.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이렇게 검소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경험에서 스스로 깨우친 굳건한 철학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1960~70년대 우루과이 군사독재에 맞서는 게릴라조직 ‘투파마로스’ 일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당해 14년간 험난한 수감생활을 했다. 1985년 우루과이가 민주화되면서 사회로 복귀한 그는 고된 수감생활이 자신의 이러한 인생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히며 ‘나는 내 인생을 간소하게 살기로 결정했고,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우리나라 공직자에 대한 비난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물론 많은 공직자가 자신의 신념과 양심 하에 소신껏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부 공직자의 행태가 전체 국민에 대한 공직자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는 현실이다. ‘무사안일’, ‘철밥통' 등 모욕적인 단어로 공직자가 표현되고 있는 현 상황을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할 것들은 없는지를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히카 대통령을 보며 우리 공직자가 내 직무와 관련된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소극적인 청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에서부터 청빈함을 지키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봉사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청렴’을 실천해야 할 시대가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세계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기대수준은 이미 공직자의 ‘소극적인 청렴’의 수준은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펀드를 위해 대통령 월급의 20%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우리 공직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우리 공직자가 국민을 향해 직접 한발 다가가는 ‘적극적인 청렴’의 자세를 바탕으로 대국민 업무를 수행한다면 가까운 날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공직자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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