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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경선 '합의초대론' 고개... 계파 신경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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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경선 '합의초대론' 고개... 계파 신경전 점입가경
  • 서정익기자
  • 승인 2014.10.08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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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한 다음 새정치민주연합 비노(비노무현)·신주류측 중도온건파가 7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이틀 앞두고 ‘합의추대론’ 카드를 꺼내들며 친노(친노무현)·범 구주류 진영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경선이 아닌 ‘추대’로 신임 원내대표를 가리자는 취지이나, 계파간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사실상 친노 진영 후보들의 양보 요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계파간 전선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흐름이다. 중도온건파 모임인 ‘민집모’ 소속 김동철 최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내 분열과 비민주성, 불공정성을 극복하고 선명한 원내투쟁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집단지성으로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당 지도부에도 “최선의 리더십을 발휘해 추대를 주도해달라”고 주문했다. 성명에는 16명이 참여했다. 표면적으로는 합의추대 대상에 대해 “다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도파 내부에서 ‘소외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비노 진영 후보 추대론을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실제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범친노 진영 후보들을 겨냥, “패권주의가 당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되고 비대위 구성조차 편향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특정계파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원내대표에 뜻을 두는 것은 우리 당을 향한 국민의 분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집모 등 중도온건파 의원 10여명은 전날 만찬회동을 하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 구성의 불균형 문제 등을 지적하며 ‘비노 후보 합의추대론’을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했으나 문 위원장이 난색을 표명하자 직접 전면에 나섰다. 현재 원내대표 경쟁구도는 친노·범 구주류 그룹의 우윤근, 이목희 의원과 신주류 그룹의 이종걸, 주승용 의원 등 4파전 구도로 잡혀 있다. 주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9일 오전까지 후보자 또는 대리인간 만남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국민에게 당내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자”며 ‘경선 없는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면서 “합의되지 않고 경선 이외에 방법이 없다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더해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글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비대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한 세력으로 더 기울게 해서는 안 된다”며 "한 세력이 독식하면 집권이 불가능하다. 만약 경선 후 운동장이 더 기울었다면 또 파동?”라고 중도 후보 합의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은 “복수의 후보들이 있는 순간 지도부가 단일화하라고 나서는 건 특정 후보 쪽으로 합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불개입론’을 분명하게 밝혔다. 범친노 진영의 우윤근 이목희 의원도 일단 “대화를 나눠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진영에서는 “특정 후보 주저앉히기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어 후보 4인간 단일화 담판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매우 불투명해 보인다. 우 의원은 “합의만 잘 이뤄진다면 합의추대고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계파적 시각을 갖고 바라보는 것 자체가 정치에서 가장 암적인 존재”라고 잘라 말했다. 한 범친노 중진은 비노 진영을 향해 “계파정치의 폐해를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의 몫을 위해 계파정치에 앞장서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고, 또다른 재선 의원도 “또다른 계파 패권주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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