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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진화' 野, 통합선대위 카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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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진화' 野, 통합선대위 카드 급부상
  •  백인숙기자
  • 승인 2015.11.09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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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류, 비주류 간 내홍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카드로 ‘통합선대위원회’ 구성이 부상하고 있다.
 비주류에서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표가 통합선대위 카드를 활용해 정면돌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지도자급 인사들로 연내에 선대위를 꾸리자는 통합선대위론은 비주류 외에 중간지대는 물론 주류 일각에서도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공감대가 넓은 편이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통합전대가 불발되면 차선책으로 통합선대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주류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강창일 의원도 통합선대위를 꾸준히 거론해왔다. 특히 강 의원은 이번주부터 공감대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당내 초·재선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 역시 통합선대위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하다.
 김기식 의원은 8일 “누구를 빼는 것이 아니라 1%라도 국민의 지지를 모을 수 있는 분은 전진배치하는 진용을 짜야 한다”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전후해 통합선대위를 발족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야권통합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의 한 중진 의원은 “호남에서 문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커 문 대표의 얼굴만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통합선대위가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금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고,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 대부분 의원이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표 역시 통합선대위를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말 문 대표를 만난 한 비주류 의원은 “문 대표가 조기에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통합선대위 구성시 총선 공천권을 포함해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얼마나 넘겨줄 지가 관건이다.
 비주류는 최고위 권한을 통합선대위로 이관하고, 문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의 한 명으로서 제한적으로 참여하거나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2선 후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기식 의원은 “통합선대위는 들러리를 세운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최고위 권한을 위임받는 실질적 선대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최고위 권한 이관이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결정할 부분이어서 조심스러워하는 기류가 읽힌다.
 일각에서는 당내 갈등이 고조될 경우 문 대표가 통합을 위해 전격적으로 통합선대위 구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복수의 문 대표 측 인사는 “문 대표는 재신임투표 정국 때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전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문 대표의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나 아예 대표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상황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문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음을 감안하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나 정의당과의 연대 문제를 통합선대위와 맞물려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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