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테러 경계활동 강화 나가야
상태바
테러 경계활동 강화 나가야
  • .
  • 승인 2015.11.16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9명, 부상자는 352명으로 늘어났다. 피해자와 용의자의 신원이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테러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7명 중 1명은 프랑스 교외에 거주하는 알제리계 이슬람 신자로 드러났다. 다른 2명은 벨기에에 거주한 프랑스인이며 다른 2명은 최근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난민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그러나 용의자 1명이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이날 사진과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국제적인 수배령을 내렸다.
테러범들은 1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바타클랑 공연장에 난입해 미국 록밴드의 공연을 보고 있던 관객 1000여명을 3시간 가까이 인질로 잡으면서 89명을 사살한 뒤 경찰이 진입하자 용의자 3명은 폭탄벨트를 터뜨려 자살했고 나머지 한 명은 경찰에 사살됐다고 한다. 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의 축구 경기장에서는 용의자가 티켓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자살폭탄 조끼가 발견되자 스스로 폭파시켰다고 한다. 그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8만 명의 관중이 운집해 있던 경기장에 들어가 테러를 자행했다면 피해규모는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을 것이다. 이밖에 샤론가의 일본식당, 퐁텐오 루아가의 피자집, 비샤가의 캄보디아식당에서도 비슷한 테러가 일어났다.  파리 테러 이후 IS 지지자들이 트위터에 파리 테러를 '자축'하면서 "이제 로마, 런던 그리고 워싱턴" 등의 글을 올리고 있고, IS 홍보영상에서도 이들 도시를 겨냥한 테러가 여러 차례 예고된 바 있다. 현재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이 IS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IS는 전세계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추가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테러범들이 '13일의 금요일'에 맞춰 범행을 저지른 것도 서구인들이 불길한 날로 여기는 이날을 택해 공포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잔혹한 테러범들이 노리는 것은 두려움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결연하게 맞서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것뿐이다.
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 프랑스 당국과 핫라인을 가동해 현지 교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안전대책 및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교민들은 외교부가 '테러 발생 대피' 문자를 사건 발생 후 2시간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발송했고, 외교부 상담원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사건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일정 정도 지체될 수는 있겠지만, 금요일 저녁이라는 취약시간대에 발생한 초대형 사고에 대해 외교부가 기민하게 대응했었는지는 자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리는 수많은 교민의 생활터전이자 우리 국민의 최고 인기 여행지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