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시각처럼 3%대 성장률이 가능하리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오히려 올해만도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 역시 만만치 않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본총계 상위 7대 증권사(6월 기준)인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7곳이 최근 내놓은 한국 경제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8%다.
이는 정부(3.3%)나 한국은행(3.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대형 증권사 간에도 차이가 작지 않게 벌어져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5%로 가장 낮고 NH투자증권(2.6%), 대우증권(2.8%), 삼성증권(2.9%), 현대증권(2.9%) 등도 2%대에 그친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성장률로 각각 3.0%를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현대증권(2.7%)을 뺀 나머지 6개사가 모두 2.6%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성장률(2.5%)이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고 NH투자증권은 올해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올해보다 그래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수출에 대한 시각차가 컸다. 특히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수출(통관기준)이 올해 6.2% 줄고 내년에도 6.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비롯해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를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는 수출이 올해 6.1% 줄고서 내년에는 6.3%의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 감소도 세계 시장의 수요 위축에 따른 것이지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는 만큼 내년에는 개선된 환율 여건 등에 힘입어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