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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의 주범 기름유출, 예방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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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의 주범 기름유출, 예방이 첫걸음
  • 안정운 강원 동해해양경비안전서 해양오염방제과장
  • 승인 2015.12.06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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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연안은 우리나라의 어느 해역보다 청정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우리 식탁에 우수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량보급 창고가 되고, 정동진 조각공원 및 추암 촛대바위 등 천혜의 관광지가 있는 곳이며, 우리나라~일본~러시아를 오가는 크루즈선 운항으로 명실상부한 환동해권 해양관광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동해바다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반도지형의 특성으로 동해바다는 물론 각 해역별로 그 특징이 뚜렷한 천혜의 해양자원을 보유한 해양국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저탄소 녹색성장의 원동력이 될 해양공간이 육상으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 및 선박으로부터 버려지는 기름 및 해난사고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라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 해양오염사고는 연평균 약 300여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유출량 1천㎘ 이상의 대규모 오염사고의 경우 발생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사고 발생 시 피해규모가 수백에서 수천억 원대에 이르고 원상회복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등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우리나라 태안 앞바다는 유조선 허베이스프리트호에서 흘러나온 1만2천㎘ 기름으로 뒤덮였다. 이 사고로 인해 바다를 생계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고, 해양생태계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말았다.
또한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우이산호」, 「캡틴 반젤리너스호」, 「현대 브릿지호」 사고 역시 방제작업이 종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역주민은 물론 투입된 자원봉사자들까지도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현재 바다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범지구적인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 이 가운데 동해안 지역 역시 출입항 선박의 대형화, 고속화로 인해 사고발생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동해안에는 약 2억2천만 톤의 해상물류가 운송되었다.
최근 5년간 동해지역에서 발생된 해양오염사고는 61건이며, 유출량은 약 125㎘에 달하고 있다. 원인별로는 고의 12건(20%), 부주의 37건(60%), 해난 12건(20%)으로 해양종사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해양오염사고 발생 빈도가 대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해양종사자들의 의식개선만으로도 해양오염을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기름이송 작업을 할때는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부주의에 의한 사고발생 원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된다면 동해지역의 청정해역이 기름으로 몰살을 앓는 것을 막을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불법적으로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오염물질 배출행위 또한 철저히 근절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동해 청정해역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어선에서 발생한 선저폐수 배출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묵호항 등 주요 항·포구 5개소에 해양오염예방 현수막을 게시하는 한편 선박 및 해양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도점검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민 등 해양종사자들의 의식개선이 중요하다. 바다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깨끗한 해양환경을 유지하며 풍요로운 바다를 함께 누릴수 있을 것이다.
바다는 현세대만을 위한 자원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깨끗한 바다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의무가 있다. 우리 모두가 바다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바다는 분명 우리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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