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의회가 총 160억여원(국·도비 포함)을 투입해 청호동 항만 부지에 건립 중인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예산 19억원을 예결위에서 삭감했다가 어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본회의에 앞서 긴급회의를 열고 다시 반영해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예산심의란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께 속초수협 관계자 등 어업인 20여 명은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수산물유통센터 예산을 삭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속초시의회 박명수 예결위원장실 등을 찾아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등 1시간 동안 거센 항의가 이어져 정례회가 한동안 파행을 겪었다. 이날 거센항의 후 김진기 의장을 비롯한 박명수 예결위원장과 의원들은 긴급 회의를 열고 해당 예산을 수정 발의하는 방식으로 결국 삭감예산을 포함한 내년도 당초 예산을 처리했다. 당초 속초시의회는 오전 10시께부터 예산을 심의한 후 삭감예산 등을 통과할 예정이었지만 의원긴급회의를 통해 번복하는 바람에 오후 2시가 넘어서 예산을 반영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속초시의회는 “준공 예정인 수산물유통센터에서 선어까지 판매할 경우 관광수산시장 등 주변 상인과 경쟁이 불가피해 주변 상인의 재산보호와 상거래질서 확립차원에서 심의가 더 필요해 삭감을 결정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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