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약속들을 한다. 그 약속에는 저녁이나 술자리 약속부터 동창회와 같은 모임도 있지만 계약, 승진, 취직 등 어떤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의 약속들로 다양하다.
약속을 할 때 새끼손가락을 거는데 이런 풍습은 중세 유럽 때 새끼손가락 끝으로 영혼과 접촉할 수 있고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막으면 심령적 경험이나 예언적 환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오래 전부터 새끼손가락을 이웃과 접촉하면 마음이 통한다고 믿어 엄숙한 흥정을 할 때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또한 아랍의 여러 나라에서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떼어 놓는 것은 ‘너를 경멸하므로 인연을 끊겠다’는 뜻으로 절교를 의미한다고 한다.
수많은 약속과 더불어 살고 있는 우리는 옛날처럼 새끼손가락을 걸어 영혼을 새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의 약속은 신용의 다른 말이므로 소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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