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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흐름을 일는 정치를 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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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흐름을 일는 정치를 해야만
  • 승인 2016.01.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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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차이잉원(蔡英文·59·여) 대만 민진당 주석은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짓고 8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후보는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개표가 90%가량 진행되던 상황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주 후보는 표 차이가 300만 표 이상 벌어지자 국민당 당사 앞 무대에 올라 "우리가 졌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차이 후보와 민진당에 축하한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당 출신 마오즈궈(毛治國) 행정원장(총리격)과 하오룽빈(<赤+우부방>龍斌) 국민당 부주석, 양웨이중(楊偉中) 국민당 대변인도 사의를 표했다.
개표 초반부터 계속 20% 포인트 가량 득표율 차를 보이면서 안정적으로 앞서나간 차이 후보는 선거 승리로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며 대만 1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대만의 주체성을 강조한 '대만을 밝혀라'(點亮台灣)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차이 후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8년간 중국 의존도 심화와 경제 성장세 둔화 등 실정을 공격하며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았다. 국민당 대선 후보였던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국회) 부원장의 지지율이 미미하자 대타로 기용된 주 후보는 차이 후보의 모호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대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2000년 첫 집권 8년만에 국민당을 내준 민진당은 차이 후보의 승리로 다시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실현하게 됐다. 차이 후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인수 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20일 정식 제14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번 대만 선거전의 이슈는 양안정책이었다. 그리고 차이잉원 당선자가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8년간 대만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심화했기 때문이다. 대만 유권자들이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친중 정책을 펴온 국민당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다. 차이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박은 양안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당선자는 또 "과거 정책의 착오를 원상회복하겠다"고 밝혀 국민당 정권의 친중 정책 노선을 수정할 계획임도 명확히 했다. 중국과 더 밀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양안관계의 험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곧바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대만의 어떠한 독립 시도도 결연히 거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차이 당선자가 과거의 민진당처럼 급진적인 대만 독립노선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한국의 37% 수준으로 감소했다. 10년째 실질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고 민생경제가 피폐해지자 유권자들이 국민당에 등을 돌렸다. 세계 어느 나라 유권자도 경제를 살릴 능력이 없는 정당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 정치권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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