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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군인 취업에 전 국민적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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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군인 취업에 전 국민적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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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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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령 전남동부보훈지청 취업팀장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로 이루어진 육십간지 중 37번째 해인 2020년 경자년(更子年)은 ‘하얀 쥐의 해’이며, 특히 청산리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고, 625전쟁 70주년이자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정부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 하신 분들에게 합당한 예우를 다 하고, 모든 국민이 기억하며,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이며, 대륙과 맞닿아 있는 우리나라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라는 외세의 침략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역사가 대부분이기는 하나 백제 근초고왕,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기 등 민족 전성기에는 대륙과 해외로 강토를 넓히는 부국강병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역사 속에 숨은 주인공들이 우리의 가족인 군인이었음을 아쉽게도 일부 망각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도 그렇지만 현재까지도 묵묵히 국토방위에 헌신희생한 우리의 형제인 군인들이 있었기에 짧은 시간에 세계인의 이목을 받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며, 지금의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음은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피라미드 계급 구조를 가진 군인은 국가의 정책인 일정 기간 진급을 못 할 경우 전역하는 계급 정년 등에 따라 통상적인 일반 공무원의 정년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비자발적인 퇴직을 하게 된다. 전시에 적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평화 시 적이 근접할 수 없도록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하는 국가안보의 가치를 가장 중요시 여김으로 인해 군의 인적자원을 다른 정부기관 조직보다 젊은 자원으로 유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제대군인 대다수가 30대에서 50대의 연령인데, 대부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고, 생애주기 상 자녀 양육, 주택구입 등의 대출 상환 등으로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국방의 의무에 성실히 임하고, 사회에 복귀한 제대군인의 재취업 지원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안정적인 사회복귀가 이루어지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취업난이라는 사회 현상이 자리 잡은 지 오래 되어 제대군인의 재취업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제대군인은 군 복무 과정에서 리더십, 성실성, 책임감 등 기관,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채용기관, 기업과 관련된 자격증, 경력, 특히 연령 면에서 고령인 분들이 많아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더욱이 올해 초기 우리나라에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및 고용률 하락으로 제대군인의 취업 여건이 악화된 지금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방자치단체, 기업체를 비롯한 각계각층으로부터 제대군인이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최고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역대 최고 수준의 다양한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에 정부기관인 국가보훈처에서는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한 제대군인이 사회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서울, 인천,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에 10개의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시간에 쫓기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춰 2012년도부터 매년 10월의 한 주간을 제대군인의 희생과 공헌을 되돌아보고, 감사드리는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하는 등 ‘국민통합’과 ‘국가책임강화’에 기여하는 ‘든든한 보훈’을 구현하고자 한다.

2020 경자년(更子年) 새해가 밝아온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이 지고, 분홍으로 물든 진달래가 가득한 4월이다. 각 가정마다 구성원 중 남자가 있으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제대군인이 있을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우치게 되는 가정의 달 5월이 얼마 안 남은 지금 우리의 아버지요, 아들이요, 조카인 제대군인에 대한 감사와 제대군인 취업에 대해 아낌없는 전 국민적 지원을 감히 기대해 본다.

그 때가 되면 자주국방은 물론 지금보다 한층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국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 저절로 제대군인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이 모든 세대의 마음속에 진심으로 전해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지구촌 전역에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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