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문제열의 窓] 위축된 인삼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상태바
[문제열의 窓] 위축된 인삼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6.10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고려인삼은 예로부터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비의 불노장생(不老長生)의 영약으로 귀하게 쓰여 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약재이면서 최고의 건강식품소비 1위다.

인삼 재배농가의 고령화, 노동력 부족, 경영비 상승, 신규경작지 확보애로, 경기침체 등으로 인삼재배면적은 2010년 1만9,010ha(2만3,857농가)에서 2018년 1만5,4522ha(2만556농가)로 줄었다. 생산량은 2010년 2만6,944톤에서 2018년 2만3,265톤, 생산액은 2010년 9천385억 원에서 2018년 8천307억 원, 1인당 소비량은 2010년 430g에서 2018년 370g으로 각각 감소했다. 수출액은 2010년 1억 2420만 달러에서 2019년에는 2억 1400만 달러로 완만하게 증가했다.

인삼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건강식품의 다양화, 소비층의 고령화 등으로 인삼소비가 줄고 있다. 더욱이 2016년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 캐나다, 미국 등이 새로운 인삼재배국으로 부상하며 국제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인삼 농가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인삼은 식품일 뿐만 아니라 한약재, 천연신약 원료로 인삼시장의 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위축된 우리 인삼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몇 가지 발전과제를 제안해 본다.

첫째, 안전생산 기반을 구축하여 ‘고품질 청정인삼’을 생산해야한다. 경영안정을 위해 인삼전문생산단지조성, 계약재배가 우선돼야한다. 인력부족 해소방안으로 인삼스마트팜 조성, 철재해가림시설, 야생동물방지시설, 현대식 농기계 등 지원이 필요하다. 안전생산을 위해 인삼이력추적제 및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를 충실히 이행해야한다.

둘째, 정직한 유통시스템의 실행으로 ‘소비자 신뢰 상거래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수삼가격 형성의 공정성과 투명한 거래정보를 공개하고 거래규격, 가격, 산지, 중량, 연근, 등급, 안전성 검사 등의 사항을 일괄 표시하는 정부의 규격화가 확실히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선별기, 증삼기, 건조기 등 현대식 가공장비를 지원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와 함께하는 인삼수확·가공·시식체험 등을 통한 6차산업화도 확대해야한다.

셋째, 소비시장변화에 대처하는 ‘기능성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 인삼제품의 소비 성향이 복용이 편한 액상 제품과 의약품을 포함한 기능성 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의약품 수준의 고부가가치 인삼제품을 개발하도록 하고 우량품종 및 신소재 상품개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산·학·연(産·學·硏) 협업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 국제공동연구로 고려인삼의 효능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넷째, 통합공동브랜드로 ‘해외수출시장을 공략’ 해야 한다. 해외인삼산업정보시스템 구축과 정보를 개방하고 해외 인삼소비 패턴에 대응하는 수출상품 개발에 전력해야한다. 고려인삼 전문판매장 확충, 해외 판촉전 개최, 박람회참가, 수출자금지원, 수출창구일원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수요를 확대하고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고려인삼은 우리나라 대표 특산물이며 효자상품이다. 고려인삼의 과거 명성만으로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는 없다. 인삼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진흥하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과 육성정책이 절실하다. 아울러 경작자, 가공제조업자, 유통인 모두가 세계최고 명품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어야한다. 이렇게 한마음이 될 때 고려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사랑받게 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