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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넘치고 막히고 끊기고…기록적 폭우에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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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넘치고 막히고 끊기고…기록적 폭우에 '쑥대밭'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8.0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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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화성 시간당 80mm 기록적 폭우
도로·주택·농경지 침수·산사태·토사유출
산사태로 양계장에 토사 들이닥쳐 50대 사망
인천 '강풍동반 호우'에 시설물피해 잇따라
"하천 둑 터질라" 철원·화천 주민 밤새 대피
영동선·태백선 운행 중단·중앙선 운행 재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장마전선이 5일까지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는 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왼쪽부터 경기 가평군 하천리의 한 산장호텔이 흘러내린 토사로 뒤덮혀 있다. 폭우로 충남 예산군 예산읍내 전통시장이 물에 잠겼다. / 연합뉴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장마전선이 5일까지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는 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왼쪽부터 경기 가평군 하천리의 한 산장호텔이 흘러내린 토사로 뒤덮혀 있다. 폭우로 충남 예산군 예산읍내 전통시장이 물에 잠겼다. / 연합뉴스

경기·인천·강원·충청 등 피해 집중

경기지역에 지난 2일 오후 9시부터 3일 오전 8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연천 244.5㎜, 포천 134㎜, 가평 111㎜, 광주 94.5㎜, 여주 88㎜, 화성 85㎜, 수원 68㎜ 등이다.

특히 광주와 화성에는 시간당 8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용인 캠핑장 이용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이 이날 오전 0시15분께 신고를 받고 굴착기를 동원해 진입로에 덮인 토사물을 제거하고 1시간30여분만인 오전 1시54분께 이용객들을 구조했다.

도로가 침수돼 도내 곳곳에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화성에서는 구문천리 상신2지하차도와 반정동 반정지하차도, 진안동 효원지하차도를 통제 중이다.

용인시도 처인구 해곡동 국지도 57호선 곱등고개 구간을 안전상의 문제로 통행을 중단했다.

수원시는 오전 4시께 침수된 화산지하차도의 진입을 막고 배수 작업을 벌여 오전 7시께 통행을 재개했다.

도가 이날 잠정 집계한 1∼3일 호우 피해 상황을 보면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실종 1명, 부상 2명이다.

전날 안성 일죽면 화봉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한 양계장에 들이닥치면서 A씨(58)가 매몰돼 숨졌다.

같은 날 죽산면에 거주하는 B씨(여·73)는 산사태로 고립됐다가 3시간 만에 구조됐고 C씨(40)는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서 침수 주택에서 복구작업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다쳤다.

전날 포천 관인면에서는 낚시터 수문 개방을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간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주택 112동, 농경지 1043㏊, 차량 2대가 침수 피해를 봤으며 이천 율면 산양저수지와 안성 일죽면 주천저수지 등 2개 저수지 둑이 일부 붕괴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는 70여 건이 접수됐다.

폭우로 이재민 293가구(339)가 발생했고 일시 대피자는 1320명으로 집계됐다.

코레일은 호우로 수도권 전철 경강선(판교∼여주역) 선로면 흙이 유실될 것을 우려, 전날 오후 8시부터 신둔도예촌∼여주역 5개 역 구간을 오가는 전동 열차 양방향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전날 오전 하행 이천∼부발 구간에서 선로면을 지탱하는 흙이 빗물로 유실돼 상행 선로로 후속 열차를 운행했으나 계속되는 비로 신둔도예촌∼여주역 상행 선로면도 유실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열차 운행을 멈췄다.

판교~신둔도예촌역 7개역을 오가는 열차는 정상 운행되며 신둔도예촌∼여주역 5개역 구간은 정상 운행되기까지 버스를 연계 운행한다.

도는 피해가 속출하고 추가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전날 오전 9시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강원지역에도 이날 오전까지 300㎜의 물 폭탄이 쏟아져 철원과 화천 등지 40여 명의 주민이 밤사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까지 집계된 집중호우 피해는 횡성과 화천 주택 각 1채 반파와 침수 등으로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내 소방당국에는 침수 47건, 토사 유출 17건, 나무 쓰러짐과 기타 59건 등 123건의 폭우 피해가 신고됐다.

지난 2일 오후 5시3분께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1명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하천 범람 우려로 철원과 화천에서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8가구 16명의 주민은 침수 우려로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철원 와수천과 사곡천 범람 위험으로 인근 마을 주민 23명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하는 등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다.

일부 도로와 철도는 침수되거나 토사 유출로 통제된 상태다.

영동선 동해∼영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의 철도 운행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 인근 56번 국도에 15t가량의 토사가 흘러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 460번 지방도로가 침수됐고, 철원군 동송읍 메뚜기교와 백마교는 범람위험으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원군 명성로의 한 아파트 주차장 옹벽이 30m가량 유실돼 차량 5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고립객 구조도 잇따랐다.

전날 정선 덕우리 계곡과 영월 김삿갓면의 한 야영장 등지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야영객 등 180여 명이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팔당댐에 이어 춘천댐과 의암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도 일제히 수위조절에 나섰다.

만수위 193m의 소양강댐은 현재 184.61m까지 차올랐으나 저수율 67.97%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비상 2단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인천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1분께 인천 계양구 이화동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또 이날 오전 0시5분께 미추홀구 주안동 한 건물의 4층 벽면 외장재, 오전 0시56분께 미추홀구 도화동 도로변 현수막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전날인 2일 오후 10시40분께 강화군 길상면 도로, 오후 11시21분께 서구 검암동 한 도로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전날 오후 3시26분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상수도 배관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펜스가 강풍에 쓰러져 한때 일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인천 지역에서 들어온 비 또는 강풍 피해 신고는 모두 16건에 달했다.

한편 이날부터 폭우로 운행이 중단된 철도 중 중앙선 운행이 재개됐다.

태백선과 영동선, 충북선은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운행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토사 유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던 중앙선 연교∼구학 구간에 대해 밤새 복구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부터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충북선은 대전∼충주 간 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충주∼제천 구간은 여전히 열차가 다니지 못한다.

삼탄∼공전 간 선로피해로 충주∼제천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지만, 출퇴근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대전∼충주 간 무궁화호 10개 열차(총 22회 중)를 운행한다.

태백선은 입석리∼쌍용 간 선로 피해로 전 구간(제천∼동해) 운행 중단이 이어진다.

영동선 영주∼동해 구간도 운행 중단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동해∼동대구 간 무궁화호 4개 열차는 모두 운행하지 않으며, 동해∼영주 간 무궁화호 2개 열차는 영주∼부전 간만 운행한다. 동해∼강릉 간 셔틀 무궁화호는 정상 운행한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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