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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m 물폭탄' 중부지방 인명·재산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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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m 물폭탄' 중부지방 인명·재산피해 속출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8.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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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사상...이재민 818명 집계
공공 292곳·사유 시설 149곳 피해
하천 범람에 고립됐다 구조 잇따라
도로 침수로 곳곳서 차량통행 제한
최대 500mm 폭우 더 내릴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을 비롯해 중부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10시 현재 경기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고,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100㎜의 강한 비가 예보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486가구 818명, 주택 피해는 집계된 것만 190건이다.
 
●평택 공장 토사 덮쳐 3명 사망·1명 중상
 
이날 경기 평택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오전 10시49분께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들이닥쳤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낮 12시20분께까지 토사에 갇혀있던 4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은 의식은 있지만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 토사가 덮친 뒤 수 미터 높이로 쌓여 중장비 없이는 진입이 불가능해 구조작업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중부지역 피해 속출…산사태·주택·도로 곳곳 침수 대피
 
300㎜의 물폭탄이 쏟아진 충북지역 피해가 컸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내린 집중호우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전날 오전 6시18분께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서 A씨(42)가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오전 8시께는 충주시 엄정면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B씨(76)가 숨졌고, 오전 10시30분께는 충주시 앙성면에서 C씨(56)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오전 11시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D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산사태로 80대 남녀 2명이 다쳤고, 192가구 4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로 81곳, 하천 23곳 등 공공시설 292곳과 사유시설 149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용인 캠핑장 이용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폭우로 경기지역에서만 이재민 293가구(339)가 발생했고, 일시 대피자는 1320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112동, 농경지 1043㏊, 차량 2대가 침수 피해를 봤고,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도 70여건이 접수됐다. 도로가 침수돼 경기 곳곳에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강원에서는 침수와 하천 범람 우려로 밤사이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8가구 16명의 주민은 침수 우려로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철원 와수천과 사곡천 범람 위험으로 인근 마을 주민 23명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하는 등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일 오후 5시3분께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1명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고립객 구조도 잇따랐다. 전날 정선 덕우리 계곡과 영월 김삿갓면의 한 야영장 등지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야영객 등 180여 명이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경북에서도 안동시 녹전면 교량이 유실되는 등 도내 4곳에서 도로·교량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있었으나 다행히 모두 복구됐다. 인천과 전북, 충남 지역에서도 폭우와 강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팔당댐 수문 개방
 
춘천댐은 전날부터 수문 12개 중 10개를 21m까지 열고 초당 2370t의 물을, 청평댐도 전날 오후 6시부터 초당 4300여t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팔당댐은 현재 수문 10개를 26.5m 높이로 열고 초당 5600여t의 물을 방류 중이다. 군남댐도 오전 8시 현재 초당 3521t이 유입돼 7개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3707t을 방류하고 있다.
 
●서울 지역 주요도로 전면·부분 교통통제
 
서울시 내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5시5분께부터 동부간선도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등 한강 상류에 내린 호우로 한강과 중랑천의 수위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월계1교는 침수 예정 수준으로 수위가 올라가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증산교 인근에 있는 성중길 증산교사거리∼중동교 하부 구간도 이날 오전 8시43분께부터 양방향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도로와 접해 있는 불광천이 통제 수위 9m를 넘은 데 따른 조치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올림픽대로 개화육갑문과 여의상류IC, 여의하류IC 통행도 통제됐다. 잠수교는 전날 오후부터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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