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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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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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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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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반문(반문재인)연대 명분을 내세우고 야권주자들의 빅텐트를 제안하며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반문연대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대선정국까지 야권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 야권단일화 제안 때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찬성의 뜻을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야권연대 주도권의 밀당 모드로 변해가고 있다.

거대 여당과 한판 승부를 벌이려면 야권단일화가 이뤄져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빅매치가 될 수 있지만, 둘 이상 나눠지면 공멸을 초래할 우려가 없지 않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야권 단일후보’를 기치로 내세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야권연대의 틀을 만들고, 내년 대선정국까지 이어가자는 뜻으로 들린다.

안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안철수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 등을 거론하며 야권 후보 단일화의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뿐 아니라 누구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문호를 개방해 뒀다.

안철수 대표의 야권연대를 제안할 당시 국민의힘 내 일부 의원 등의 호응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 게 사실이다. 보수 야권 플랫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를 주도하는 김무성 전 의원은 “정권 쟁취를 위해서는 반문연대 후보 단일화가 제일 중요한데, 1단계 결실을 보았다”며 “대권을 추구했던 안 대표가 큰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최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이야기에 강하게 공감한다’며 ‘야권은 뭉쳐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쟁점이 야권 빅텐트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데다 경선 스케줄과 맞물린 빅텐트 타이밍의 문제가 불거졌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가 협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후보 단일화 해법을 둘러싼 기 싸움이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게 되면 야권 전체가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3월 초에 단일화를 얘기하든지, 그전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우리 당에 들어오든지 둘 중 하나”라며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을 탐탁잖게 바라보고 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능력이 없어 지역구 후보를 내지 못하고 비례정당을 지향하더니 이제와선 양보를 했다고 한다’며 ‘우주는 안철수를 중심으로 돈다?’라고 비꼬기까지 했다.

전날 출마 선언에서 안 대표를 “현 정권에 도움 준 사람”으로 규정한 나경원 전 의원도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 정치공학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선거전 초반 안철수 대표에게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국민의힘이 네거티브 구태를 되풀이 한다”고 맞받아 치고 나왔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본인도 지난 총선에서 떨어졌다”며 “왜 떨어졌는지 반성부터 해야 본인이 나아갈 길이 보일 텐데, 출마 회견을 네거티브로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예선에서의 불필요한 소모전은 본선에서의 후보 경쟁력을 깎는다”며 “후보끼리는 서로 존중하면서 너무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 절제는 지금부터”라고 한발 물러섰다.

야권 정치원료들도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지만 특정인을 비판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고 주문하고 섰다. 옳은 지론이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치적 논쟁은 있기 마련이지만 서로에게 인신공격으로 상처를 주는 언행은 자제해야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쪽에서는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10명 정도가 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과 자신의 명운을 건 김종인 위원장으로서는 야권 승리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명분도 포기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야권단일화를 위해선 양당은 열린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거대 여당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찾아가야 해결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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