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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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3.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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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철 벧엘의집 담당목사

희망진료센터가 IMF직후 대전역 광장에서 이틀간 거리노숙인 건강검진을 실시하면서 시작된 노숙인 무료진료 활동이 올해로 22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2년이라면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을 기간이지만 희망진료센터의 인력, 조직, 재정 등 규모와 외형적인 변화는 많았지만 우리가 꿈꾸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 권리를 회복하는 길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여전히 희망진료센터가 없으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희망진료센터의 목표는 빨리 없어지는 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희망진료센터와 같은 기관이 없어도 누구나 아프면 맘 편히 진료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이상이요, 목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회칙 전문에 우리의 이상과 목표를 명확하게 천명하고 그 길을 가고자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 길이 때론 공공의료 확대 운동으로, 의료의 공공성 회복운동으로, 대전의료원 설립 운동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 권리를 맘껏 누리는 세상을 꿈꿔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해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집단 감염병 사태로 간신히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무료진료 활동만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희망진료센터 운동을 이어갈 다음세대조차 무료진료 활동조차 1년 동안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진료일정을 짜는 것도 쉽지 않아 어떤 달은 송관욱 소장님이 거의 전담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약간은 혼란스럽고 침체된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안타까운 상황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는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데 지대하게 공헌하여 의료의 공공성에 대한 국민적 요구 많아지면서 희망진료센터 활동 중의 하나인 대전의료원 설립운동은 탄력을 받아 조만간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검토가 면제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라는 뜻밖의 변수가 공공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지만 그 또한 우리 희망진료센터가 모든 국민의 건강권 실현이라는 이상을 위해 한 순간도 흔들림 없이 달려왔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제 아쉬움은 뒤로하고 새롭게 출발합시다. 지난해가 코로나19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다면 2021년은 다시 우리의 신발 끈을 동여매고 우리의 이상과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달려가야 합니다. 다시 우리의 이상을 점검하고, 실천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 앞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의 이상이요, 목표인 희망진료센터가 없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송관욱 소장님 잠시 멈춤의 시기에 홀로 고전분투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무료진료활동에 참여해 주신 의료진에게도 고마움과 찬사를 보냅니다. 2021년 올해는 혼자 열 걸음이 아닌 열이 한 걸음으로 희망진료센터의 이상과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갑시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원용철 벧엘의집 담당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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