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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혁명' 계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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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혁명' 계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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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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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일 오후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거대 양당 구도 개편과 정치 혁신, 중도층 결집을 내세워 제3당의 첫 기치를 올렸다.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원내 교섭단체를 이루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낼 경우 한국 정치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찻잔속의 태풍이 아니라 한국 정치를 뒤흔들 '태풍'이 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창당은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지 51일 만에 '초스피드'로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또다시 71일 후에는 국민의당의 운명과, 차기 대권주자 안 의원의 명운을 가를 4·13 총선을 치러야 한다.
안 의원은 상임공동대표 수락 연설에서 낡은 정치, 구정치체제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한국 정치의 판을 바꾸는 혁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국민의당과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도 말했다. 그가 말한 대로 국민의당 출현이 한국 정치혁명의 시작 계기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민의당 창당 작업은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지 51일 만에 비교적 신속히 끝났다. 하지만 그동안 창당 작업이 만족스럽게 이뤄진 것만은 아니다. 안 의원이 독자 신당 추진 의사를 밝힌 뒤 신당은 창당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민주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한때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면서 안 의원 탈당 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하락 중이다.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아직 이루지 못했다. 이쯤에서 지난 7주간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었지만 과거 정치 냄새를 빼지는 못했다. 여야 기성 정치권을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합리적 개혁'을 지향할 노선으로 제시했지만, 그에 걸맞은 정책과 인물을 내놓고 공감을 얻는데 미흡했다.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세력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도 있었고, 이희호 여사 예방 녹취록 유출 파문, 부산시당 창당대회 욕설·몸싸움 소동도 벌어졌다.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의 이분법 극복을 이상으로 내세웠으면서도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를 제대로 흡수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창당은 의미가 적지 않다. 적대적 양당 공생체제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제3당 출현에 대한 기대는 실존한다. 이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염원을 자신들의 그릇에 담아낼 수 있을지는 오롯이 국민의당 역량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모호한 이념이 아닌 구체성으로, 단순한 '반문(反文)·호남연대'가 아닌 중도개혁 세력으로서의 실체를 단기간에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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