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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심각성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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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심각성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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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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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서 사망한 지 11개월 가까이 된 미라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아버지인 목사가 딸을 5시간 동안 빗자루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살인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씨(47)와 계모 B씨(40)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A씨의 딸 C양(14)을 맡아 기르면서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로 B씨의 여동생(39)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 동안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막내딸 C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 가까이 시신을 방에 그대로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경찰이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발견한 C양의 시신은 이불에 덮인 미라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는 염화칼슘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가 흩뿌려져 있었다. 또 방에는 방향제와 향초가 있었고 습기 제거제 5개도 인근에 놓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완전히 백골화된 상태는 아니었고 다소 밀랍화된 형태였다"며 "참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심하진 않은 점으로 미뤄 방향제나 향초로 악취를 감춘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훈계하며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동안 때렸다"며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뒀다"고 진술했다. 계모 B씨도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A씨 부부는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와 관련해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에 (시신을) 뒀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아버지는 지역의 한 교회 담임목사를 맡아 이후에도 태연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직업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건의 경우 비정상적인 부모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관할 부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출석독려서를 우편발송했고, 아버지에게 가출신고를 권유한 뒤 '정원외'로 분류해 놓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말에는 게임중독 아버지가 11살짜리 어린 딸을 집안에 장기간 감금했다가 아이가 맨발로 집을 탈출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여자아이는 키 120㎝에 몸무게 16㎏인 기아상태였으며 폭행으로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 이 사건으로 교육 당국이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를 하면서 친부모가 아들의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해 4년 동안 냉장고에 냉동 보관한 사건도 알려졌다. 도대체 가정 내 아동학대범죄가 얼마나 많길래 이런 끔찍한 사례가 이어지는지 답답하다. 또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학대사례는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는 일조차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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