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웃음꽃 피는 화훼산업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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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웃음꽃 피는 화훼산업을 기대하며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4.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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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홍 경북도농업기술원 구미화훼연구소장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무르익으면서 꽃의 계절이 시작되었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침체의 여파로 꽃 관련 산업과 화훼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훼 판매액은 1995년 5천억원에서 2005년 1조원으로 성장하였으나, 이후 2019년 5천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외 경기부진, 청탁금지법 시행, 시장개방 확대, 수출 감소와 같은 악재,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의 취소, 또는 비대면으로 실시됨에 따른 꽃 소비 부진으로 화훼 재배농가 및 화훼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작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된 화훼류 소비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화훼를 ‘돈을 주고 구매하기에는 아깝다’고 인식하는 비중이 높지만, 국외  소비자들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는 일반 농산물과 같다’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절화류 구매목적 또한 국내에는 선물용 39%, 행사용 23% 등이 전체 소비의 62%로 나타난 반면, 국외에는 선물용 24%, 가정 장식용 23%, 성묘용 20%, 성불용 16% 등으로 상당 부분이 가정 내 소비 중심이다.

이제는 우리도 화훼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되었다. 행사용, 선물용 뿐만 아니라 정서 안정, 스트레스 해소, 원예치료, 환경개선 등 생활 내 소비를 확대해야 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화훼 소비의 확대를 위해서는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화는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하는 행동 양식, 즉 생활습관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지천에 꽃이 많이 있는 환경조건이어서 꽃을 구매한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으며 꽃을 왜 돈 주고 사느냐? 하는 문화가 팽배해져 있다. 그래서 꽃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꽃을 가꾸고 즐기며 소비하는 습관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다행히도 작년 8월에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다. 화훼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화훼산업 진흥지역 지정, 화훼문화진흥 전담기관 지정, 우수화원 육성, 재사용 화환 표시사항을 구체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편 화훼 재배여건에서는 시설의 노후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배환경 변화와 인건비 상승, 연료비 상승의 이유로 경영비가 증가되는 등 다양한 악재로 화훼 재배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경영비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로열티이며, 현재 주요 화종에 대한 국내 품종 보급률은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여건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새로운 품종들을 보다 다양하게 육성하고 보급하는 한편, 생산비를 절감하고 상품성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을 높여서 급변하는 시장동향에 대응해 나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경북도농업기술원 구미화훼연구소에서는 1999년부터 화훼 육종 연구를 시작해 그동안 장미 57품종, 국화 35품종, 거베라 8품종 등 총 100품종을 개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재배농가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연구소에서는 향기가 우수한 사계성 정원용 장미, 고온에 잘 적응하고 조기 개화성인 스프레이국화, 다양한 화색, 화형의 중·소륜계 거베라를 품종육성 목표로 설정하여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리시안서스, 라넌큘러스 등 고소득 화훼류에 대한 안정적인 재배기술과 병해충 방제 등 화훼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여 고품질 화훼생산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코로나 블루 해소에 꽃만한 존재가 없을 것이다. 꽃향기는 우울감도 낮춰줄 뿐 아니라 옛 추억도 아련하게 일으켜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게 한다. 벚꽃이 졌다고 슬퍼말고 집에 들여놓을 조그마한 꽃화분 하나 장만해 보자. 작은 실천이 언젠가는 화훼산업과 재배농가에 웃음꽃이 넘쳐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박준홍 경북도농업기술원 구미화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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