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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노선 강남 직결 논란 경제성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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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노선 강남 직결 논란 경제성에 '발목'
  • 김윤미기자·김포/ 방만수기자
  • 승인 2021.05.25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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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연구원 2년전 보고서, GTX 필요성 거론..."김포 축, 광역버스 입석률 최고"
'강남·하남 직결' 등 지자체 요구 봇물...노선중복 등 문제로 평가점수 낮아
김포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협의체 구성하자" 서울시에 공식 제안
김상호 경기 하남시장,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등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강남 직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호 경기 하남시장,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등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강남 직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김포 등 서부권 주민들이 ‘강남 직결’을 요구하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부권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배경은 심각한 교통난이 있다.

2019년 8월 교통연구원이 펴낸 ‘광역교통난 해소를 위한 수도권 교통개선대책’ 보고서 중 교통연구원이 2016년 10월 기준 교통카드 데이터를 토대로 수도권 8개 광역교통축의 광역버스 입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용 인원 대비 입석 인원을 나타내는 교통축별 노선 평균 입석률은 김포 축이 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천·안양(7.0%), 인천·부천 축(5.0%) 등 순이었다.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은 49.7%로, 승용차(45.8%)보다 높았지만, 대중교통 평균 통행시간은 62분으로, 승용차(51분)보다 이동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김포시에서 발생하는 통행분포를 보면, 승용차 통행의 주요 목적지는 인천 서구(15.0%), 고양시 덕양구(10.1%), 파주시(8.1%), 서울 중구(7.6%), 강서구(7.4%), 마포구(6.1%), 영등포구(5.4%) 등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통행의 주요 목적지는 서울 영등포구(19.1%)가 가장 많았으며 강서구(14.9%), 인천 서구(12.9%), 고양시 일산동구(8.0%), 서울 마포구(7.5%), 인천 계양구(5.6%)가 뒤를 이었다.

서부권 교통 상황에 대해서 “시설 측면에서는 광역철도 및 광역도로가 부족하며, 광역버스 노선 또한 부족한 실정”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및 수도권 외 타지역으로의 모든 통행의 이동 경로가 분산되지 않고 서울 강서구 지역으로 집중돼 도로 혼잡이 극심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르게 분포되지 않은 1시간 통행권을 수도권 전반에 균형 있게 분포시키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이동성이 낮은 지역에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GTX 영향권 밖의 김포 축은 GTX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광역통행 이동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안 광역급행철도 노선의 도입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대폭 축소된 안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출발한 뒤 부천에서 합류해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형태로 해당 노선의 총 길이 110.27㎞로 총사업비는 10조781억 원으로 추산됐다.

경기도는 김포에서 검단·계양, 부천, 서울 남부, 강동을 거쳐 하남에 이르는 총 68.1㎞ 구간으로 사업비는 약 5조9천375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기도와 인천시가 제시한 GTX-D 노선안은 교통연구원이 진행한 비용편익분석(B/C) 점수가 경제성을 따지는 척도인 ‘1’을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성 외에 정책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경기도 안과 인천시 안은 200여 개 사업안 중에서 평가 결과가 중하위권에 그쳤다.

또 수도권 사업의 경우 기재부 지침을 준수하면 낙후도에 따라 균형 발전 점수를 부여할 수 없는데, 이런 평가체계도 경기도 안이나 인천시 안이 중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분석된다.

정책성 평가에서는 교통 수요 문제를 따지게 되는데, 경기도나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안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 거의 중복된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경기도나 인천시 안대로 GTX-D 노선이 놓이게 되면 2호선 수요의 상당 부분을 빼앗아 오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해 적자 규모만도 1조 원에 달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뒤따를 수 있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과 연계해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이는 운행 방식의 문제일 뿐 건설계획과는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김포시는 25일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김포한강선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 제안이 담긴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했다.

김포한강선 사업은 서울지하철 5호선 종점인 방화역에서 김포 양촌읍까지 24㎞ 구간을 연결해 노선을 연장하는 내용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 등과 간담회를 하면서 김포한강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시는 광역교통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 사업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왔다.

시는 서울시가 건폐장 이전을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고 협의체 구성 제안을 수락하는 공식 입장을 밝힌다면 김포한강선 사업을 국토부에 재차 건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김포한강선 사업은 국토부 소관이어서 김포시와 서울시가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그동안 사업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건폐장 이전 문제가 합의된다면 다음 달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확정 고시 전에 적극적으로 국토부에 건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김포/ 방만수기자
bangm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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