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카’대응 메르스사태 전철밟지 말아야
상태바
‘지카’대응 메르스사태 전철밟지 말아야
  • 경기도 취재본부장
  • 승인 2016.02.14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메르스사태로 인해 우리국민들의 불안이 채 가시도전에 올 들어 급속도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지카(Zika)바이러스가 또 다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최근 전파속도가 빨라지면서 브라질에서 150만명 정도가 감염되는 등 25개국에서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내년까지 미주지역에서만 300만~400만명이 감염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지카 환자나 지카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가 확인된 적이 없어 단행이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제주 등 남부지방 등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고, 지카유행지역인 중남미 및 동남아와의 교류가 많아 초등대응에 철저를 기해야 지난해 메르스 사태처럼 허둥대는 일은 없을 것이다.
WHO는 지난 1일(현지시각)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함으로서 지카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사태의 위협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감염국가 내 위험을 최소화하고, 국제적인 확산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소두증과 전신마비증상을 유발하는 길랭 바레증후군 등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에볼라사태 때 1000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뒤에야 비상사태를 선포해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WHO가 발 빠르게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WHO는 모든 재원과 인력을 지카확산차단과 백신 및 치료제개발에 집중해 조속히 사태를 안정시켜주길 바란다.
우리정부도 지난해 메르스사태 큰 홍역은 겪은 것을 교훈삼아 방역체계에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정부는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인접국인 중국에서도 지카바이러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해 방심해선 안된다.
전 세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상황에서 지카바이러스는 언제든 우리의 보건의료체계를 위협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예방의학) 교수는 “정부는 지카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해 잠재적 위험`위협요소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위기단계별로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면서 “지카의 유입방지 및 피해최소화전략을 마련해 국민의 건강을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최근 문화일보에 기고했다.
최 교수는 “공중보건위기가 예견된다면 0.1%의 가능성만 있어도, 또 과학적으로 명확하지 않고, 다소국민에 불편을 주더라도 정부가 적극 개입해 격리 등 선제적 사전예방조치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외여행경험이 없는 한 남성이 최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바 있다. 중남미 등 위험지역 출국자관리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미 국내에 유입됐을 매우 희박한 가능성조차도 무시해선 안 된다.
방역체계를 시급히 갖추는 것은 물론, 감염매개체와 진단방법, 임신부대처방안 등을 국민이 제대로 숙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해외 감염병의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허술한 관리체계다.   방역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긴 하지만 잇따른 밀입국사건에 이어 폭발물까지 발견되는 등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지금 인천공항의 현실이다.
2010년 이후 인천공항검역소를 이끈 수장 6명 가운데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하다고하니, 이러고도 방역관리의 첫 관문이자 최전선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방역업무가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 속에 기피업무가 돼서는 안 된다.
방역과 예방관리업무에 대한 공정한 성과평가 시스템과 감사기준이 마련돼 이번에는 방역시스템에 작은 구멍도 없는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춰 적극 대응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