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열의 窓] 여름철에 가장 맛있는 옥수수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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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여름철에 가장 맛있는 옥수수 즐기는 방법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8.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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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얼마 전 옥수수 농사를 짓는 지인분이 옥수수를 한 박스나 보내주셨다. 바로 쪄먹어야 맛있어서 받은 날 저녁 오랜만에 옥수수를 실컷 먹었다. 더운 여름 밤 모깃불을 켜놓고 평상에 앉아 식구들과 함께 삶은 옥수수를 먹었던 옛 생각이 났다. 하모니카 흉내를 냈던 추억도.

옥수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곡물이다. 2018년 기준 11억 톤이 생산됐는데 쌀과 밀 생산량이 각각 7억 톤 내외로 상당한 격차로 압도했다. 전 세계에서 옥수수를 먹지 않는 나라는 없다. 옥수수는 멕시코에서 발견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약 7,000년 전에 재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6세기 조선시대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름도 중국음의 위수수(玉蜀黍)에서 유래하여 한자의 우리식 발음인 옥수수가 되었다. 벼와 밀은 대부분이 식량으로 사용하는 반면, 옥수수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며 가공 및 공업 원료로도 활용하는 등 이용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쌀이나 보리를 재배하지 못하는 산간 지대에서 식량 대용으로 재배했다. 그러다 1970년대 축산업과 가공산업이 발달하면서 수요량이 턱없이 부족해 수입을 시작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옥수수 생산량은 7만8,000톤으로, 수요량에 크게 못 미쳐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수입된 옥수수는 가축 사료용, 공업용(에탄올)으로 대부분 이용되고, 일부 식용기름, 가공식품용으로 소비된다.

최근 옥수수 통조림과 같은 옥수수 가공제품이 대중화되면서 사계절 내내 옥수수를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여름 제철에 즐기는 쫀득쫀득하고 찰진 옥수수의 맛을 따라올 수는 없다. 우리가 흔히 먹는 옥수수 대부분은 찰옥수수로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에서 주로 생산된다.

찰옥수수는 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또 항산화 활성이 높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눈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옥수수에는 단맛이 있으며 독성이 없다. 옥수수수염은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고 비뇨기 염증 치료에도 좋다. 옥수수기름은 가격도 저렴하고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이 많아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주며 고혈압 관리에 좋고 심장 및 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억제에 도움을 준다.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되면서 웰빙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높아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고 구워 먹거나 찜기에 쪄서 먹을 수도 있다.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21브릭스로 멜론이나 수박(12∼14브릭스)보다 당도가 높으면서도 열량이 100g당 147.6kcal 정도로 낮아 식이 요법 식품으로 좋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선 통조림 가공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찰옥수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삶는 것보다 찌는 것이 좋다. 껍질이 2∼3장 붙어있는 상태로 찌면 옥수수 특유의 풍미가 더해지고 수분이 유지되어 촉촉하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찔 때는 넉넉한 찜통에 채반 아래까지 물을 부은 다음 찰옥수수를 엇갈리게 넣는다. 뚜껑을 닫고 센 불에 20∼30분 정도 찌고, 불을 끈 후 10분간 뜸을 들이면 된다.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찐 옥수수에 버터를 바른 후 프라이팬에 구워 먹어도 좋다. 고소함과 바삭함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옥수수를 바로 먹지 않는 경우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옥수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분이 전분으로 변해 단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로 먹지 않는 경우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옥수수는 신선한 것을 골라야 한다. 껍질 색이 선명하고 녹색이며 알맹이가 촘촘하게 차 있으며, 중간 아랫부분을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겉껍질이 말랐다면 알맹이가 딱딱해지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수염은 오그라지고 흑갈색을 띠는 것이 잘 익은 것이며, 수염이 풍성하다면 옥수수알도 많은 것이다.

무엇보다 옥수수는 무더위로 잃은 입맛을 살리고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여름철 영양 간식으로 최고다. 삶의 소소한 재미가 점점 줄고 있는 요즘이다. 오랜만에 옥수수로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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