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공공심야약국 전국 확대···동두천은 '팔짱만'
상태바
공공심야약국 전국 확대···동두천은 '팔짱만'
  • 동두천/ 진양현기자 
  • 승인 2021.09.26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들 심야에 '약' 사러 연천行···공공의료 빈틈 여전
시보건소 "심야운영 자율 강제할 수 없어" 시약사회 "방안 고민"
경기 동두천시민들이 심야에 약을 구매하거나 복약 문의 차 연천으로 향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경기 동두천시민들이 심야에 약을 구매하거나 복약 문의 차 연천으로 향하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경기 동두천시민들이 심야에 약을 구매하거나 복약 문의 차 연천으로 향하고 있다. 관내 약국 40곳 중 심야에 운영하는 약국은 한 곳도 없지만 20분 거리의 연천에는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 A씨는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밤늦게 이상반응을 느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찾다 연천에 다녀왔다”며 “편의점에서는 정확한 성분이나 효과에 대해 문의할 수 없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시민 B씨는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데 약이 없던 밤, 증상이 나타나 연천에 갔었다”며 “항히스타민제는 처방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데 편의점에선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26일 시보건소 관계자가 확인한 결과 “약국 심야운영은 자율이라 강제할 수 없다”며 “시는 매년 공공심야약국 희망점을 모집 중이나 운영비, 이용객 저조 등의 이유로 모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약사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심야에 급히 필요한 약은 대부분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라며 “약국을 심야까지 운영해도 수요가 드물고, 급할 경 병원 응급실에 내원하면 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성은 공감하나 회원들이 원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렵다”며 “회원들과 함께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접한 연천군의 시각은 다르다. 군은 공공의료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심야 의약품 구입 불편 해소, 자가진단에 의한 의약품 오남용방지, 전문약사에 의한 안전한 복약지도, 경증환자의 불필요 응급실 이용 최소화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공공심야약국(1곳)을 운영 중이다. 군은 운영비 일부를 지원중이며 지난해 총 이용객 4575명, 지난 7월까지 3217명(월 평균 459명) 등 많은 이들이 심야약국에 다녀간 데이터를 누적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약국을 1차 전문 보건의료기관으로써 약의 조제·단순판매보다 환자건강을 우선하는 환자 지향적 약국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에 발맞춰 공공심야약국은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8월말 기준 지자체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공공심야약국은 전국 102곳이다. 서울 40곳, 경기도 18곳, 인천 13곳, 대구, 부산, 제주 등에서도 31곳이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내년 적용을 추진하는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은 기획재정부가 수용하지 않아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결국 시의 공공심야약국 운영은 시의 재정적 지원과 약사회의 의지가 더해져야만 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시민 C씨는 “공공의료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시에 공공심야약국은 꼭 필요하다”며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장기적 대안과 수익성 문제만 내세우는 시 및 약사회의 입장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전국매일신문] 동두천/ 진양현기자 
jyh@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