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에 물류·안전 위협받다
상태바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에 물류·안전 위협받다
  • 이신우기자
  • 승인 2021.11.04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용 화물차 직격탄...물류대란 조짐
중고거래사이트 10ℓ당 호가 10만원선
발등의 불 운전자들 해외직구로 눈길
사태 장기화시 소방 등 공공영역 위협
정부 "매점매석 행위 단속·엄정 대응"
요소수 품절 안내문. [연합뉴스]
요소수 품절 안내문. [연합뉴스]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물류대란 등 대혼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사업용 화물차량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방차, 쓰레기 수거차량, 버스 등 공공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긴급 차단 조치에 나섰다. 환경부와 지방환경청에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환경부·공정위·국세청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단속반을 가동해 엄정 대응키로 했다.

요소수가 완전히 동나면 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군범 제주도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부장은 4일 “이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 앞으로 한 달이면 도내 요소수 재고가 전혀 없어 사지 못할 것 같다”며 “요소수 재고가 떨어지면 이는 곧 물류대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주 협회 내 회원 차량 1600대 중 절반가량인 800대가 요소수가 있어야 운행이 가능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날 오전 전북 익산시 팔봉동 제2산업단지 소재 (유)아톤산업 정문 앞에는 긴 줄이 생겼다. 전남·북 지역 유일한 요소수 생산 업체인 이 회사에 화물차 운전사와 농기계 작업을 하는 농민들이 직접 사기위해 몰려든 것이다.

회사측은 “극히 일부지만 어떤 시민은 이곳에서 1만2000원에 요소수를 산 뒤 인터넷에 비싼 값에 되파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며 “애초 일반 판매는 하지 않는 만큼 내일부터는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심각한 상황이어서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마켓에서는 해외 직구로 요소수를 판매하는 판매자가 늘었다. 해외 직구 제품 대부분은 요소수 품귀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올해 10월 이후 등장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10ℓ당 호가가 10만원선까지 치솟았지만, 아직 오픈마켓 사이트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대행 방식으로 중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요소수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품귀현상의 불똥이 소방 등 공공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소방청은 지난 1일 전국 소방본부에 공문을 보내 요소수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하고 요소수의 비축량이 얼마나 되고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지 현황을 1주일 단위로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6748대 소방차 중 80.5%가, 1675대 구급차량 중 90.0%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는 차량으로 소방청은 전국적으로 소방 관련 차량에 사용할 요소수를 3.7개월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차와 구급차의 운행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역 소방본부들과 실시간 소통 체계를 마련해 재고 관리에 힘쓰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요소수 사태로 인해 소방 관련 차량의 운행에 지장이 생길 만한 상황은 전국적으로 없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급관리를 철저히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최근 관내 24개 소방서와 119특수구조단 등에 요소수 재고 관리를 위한 긴급 지시를 내리며 대비하고 있다. 시는 각 소방서에 최근 공문을 보내 각 소방서에서 확보하고 있는 요소수 중 약 1개월 사용량인 150L를 제외한 물량을 서울 소방재난본부에 즉시 반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전기차를 제외하고 요소수를 사용하는 비출동 차량은 운행을 중지하도록 지시하고, 현장 활동 시에는 공회전 등 불필요한 엔진 시동을 자제하도록 했다.

시는 서울 소재 주유소들에 소방차량에 쓸 요소수를 우선으로 공급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요소수 공급 부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내년 3월까지는 소방차 운영에 문제가 없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