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시기가 계속 되고 있지만 그래도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이런 시기일수록 새삼스레 사소한 일상의 감사함과 중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
치안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힘들수록 사소하다 느낄 수 있는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초 질서를 지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내가 아는 법규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범죄 처벌법, 도로교통법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법률은 처벌조항까지는 모르더라도 그 내용은 모두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쓰레기를 길에 버리면 안 되고, 신호를 위반해서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건너면 안 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사소한 기초법규를 지키는 습관을 들인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살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법규를 지키는 것이 귀찮아서, 시간이 걸려서, 남들도 어기니까 나도 어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법규 위반을 저지른다. 이런 이유로 법을 준수하는 행동을 유치하다며 비아냥하거나 어차피 남들도 안 지키니까 나도 지키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기초법규 준수와 더불어 공무원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술에 취해 허위신고를 하거나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을 폭행하여 공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공무집행 방해의 행위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주취자와의 불필요한 실랑이로 인한 업무피로 누적이 경찰 현장대응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국민이 볼 것이고, 그런 피해로 국민의 비난을 받은 경찰공무원이 사기가 저하되어 소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또 다시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 점을 모든 사람들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여주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기초 질서를 준수하고 공무집행 방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분들이 많아져 시민과 경찰이 함께 더욱 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이민희 경기 고양경찰서 도래울지구대 경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