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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뇌동맥류 조기 진단·치료,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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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뇌동맥류 조기 진단·치료, 선택 아닌 필수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03.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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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성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
강재성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
강재성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

뇌는 머리 내부의 장기이며 바깥쪽으로부터 머리뼈라고 하는 비교적 단단한 구조물로 보호되고 있으며 경막, 지주막, 연막의 세 종류의 막과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그리고 뇌의 무게는 전체의 2%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혈액과 산소는 20%를 공급받는 중요한 장기이다. 이렇듯 평균 860억 개의 신경세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많은 혈관이 발달하여 있기 때문에 혈관 파열로 생기는 뇌출혈이나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이라는 질환이 생기게 된다. 이중 뇌출혈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외인성이 아닌 자발성 뇌출혈의 원인은 뇌동정맥 기형, 고혈압성 뇌내출혈, 항응고제 투여 등으로 생기는 출혈, 뇌종양, 혈관염 등이 있지만 뇌동맥류의 파열에 의한 출혈이 자발성 뇌출혈의 80~90%를 차지한다.

뇌동맥류는 성인의 약 1%에서 발견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1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30%는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 도중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며 치료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돼서 치료받는다면 원래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뇌동맥류 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두통이고 의식 저하가 동반된 경우도 많다. 그 외에 복시, 경련, 운동마비 같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파열되기 전에는 대부분 특별한 전조증상을 가지지 않기에 뇌 영상 검사(CTA, MRA, 뇌혈관 조영검사)를 통해서만 발견될 수 있다. 보통 30대 후반 ~ 60대의 성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연령의 성인은 반드시 뇌 영상 검사를 시행하여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뇌동맥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서 고혈압, 흡연력, 과도한 음주, 가족력이 있다. 따라서 교정 가능한 고혈압은 약물치료로서,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절제하여 뇌동맥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겠다. 가족(부모님과 형제자매) 중에 뇌동맥류로 확인된 경우가 있다면 일반인보다 뇌동맥류 발생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기에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

보통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 같은 우연한 영상 검사 (CTA, MRA)를 통해 발견한 뇌동맥류에 대해서 치료 전에 뇌혈관 조영검사를 시행하여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된다. 뇌동맥류는 약물로 치료할 수 없고 수술적 치료가 유일한데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 클립을 이용해 뇌동맥류의 경부를 결찰 하는 방법과(개두술-뇌동맥류 클립 결찰술과) 혈관 내로 도관을 삽입하여 동맥류 안에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진 코일을 집어넣어 뇌동맥류를 막는 방법(혈관 내 코일 색전술)이 있다. 클립 결찰술은 뇌 지주막을 박리한 후 뇌동맥류를 미세현미경으로 관찰하면서 클립 결찰을 시행하기 때문에 치료 결과를 직접적으로 확인 가능하며 치료 후 뇌동맥류 재발이 적은 장점이 있다.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은 다리의 대퇴 동맥을 통해 뇌혈관의 동맥류로 접근하여 X-ray 영상을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시행하기 때문에 개두술을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구성이 클립 결찰술보다 떨어질 수 있어, 재발 후 필요하면 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뇌동맥류 클립 결찰 수술 및 코일 색전술 모두 치료법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대부분의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치료될 수 있으니 조기에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경과 관찰을 하거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빠르고 정기적인 뇌 영상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하는 것이 뇌 질환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강재성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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